안녕하세요, 대치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재우쌤입니다.
20대 초반 지방대 자퇴 후, 각종 아르바이트로 종잣돈을 모아 장사하다 뒤늦게 공부해서 고려대를 졸업했어요.
그 뒤에도 한 달에 천만 원을 벌고자 건설현장에서 벽돌 쌓는 일도 하고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해볼 만한 생각을 이야기해볼까 해요.
여러분, 좋은 대학 나오면 좋은 인생이 보장되나요?
전 어릴 때 대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나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진 못 했어요.
"내가 30대가 되면 어떻게 하며 살고 있을까?"
미래의 내가 알아서 잘 살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놀았죠.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주 물어요.
넌 30대에 뭐하고 살고 있을 거 같니?
아이들 대다수가 대학 잘 나오면 대기업 들어가 있을 거고, 대학 못 나오면 장사나 하고 있지 않겠냐고 대답해요.
마치 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물론 학생마다 다르긴 한데, 중요한 건 대학이 인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연관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시대는 많이 지나가고 있어요.
IMF 전에는 대기업 다니면 거의 정년을 채우고 퇴사했죠.
그땐 9급 공무원이라 하면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공무원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죠.
9급 공무원 지원자 역시 해마다 늘어났어요.
여기서 잠깐, 혹시나 9급 공무원을 생각했다가 경쟁률을 보고 포기한 분이 있다면 희소식 알려드릴게요.

2017년 국가직 7급 시험제도가 변경되면서 7급과 9급을 함께 준비하는 게 어려워졌어요.
그 뒤 응시원서 접수 인원이 점차 줄고 있죠.
더욱이 이번 정권에서 공무원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면서 경쟁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에요.
지금이 9급 공무원 준비하기에 적기라고 기사가 났더라고요.
갑자기 왜 공무원 시험 이야기를 하냐면요.
만일 미래에 대한 아무 꿈이 없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청년이라면 재수, 삼수해서 좋은 대학 입학하는 거 말고 공무원 준비는 어떠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꿈도 없고 관성에 의해 공부하는 습관만 생겼는데,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건 아니면 남들보다 빨리 다음을 준비하는 게 낫겠죠.
이러면 또 9급 공무원은 쉬운 줄 아냐는 분이 계실 텐데, 점차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중산층이 사라진 요즘 어설프게 대학 나와봐야 대기업 취직은 어려우니 또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 굉장히 많아요.
그럴 바에는 대학 등록금 아껴서 공무원 준비에 시간과 금액을 사용하는 게 낫죠.
취직이 힘들다 힘들다 해도 설마 나 하나 취직할 자리 없을까 생각하다가, 막상 대학교 4학년 때 원서 넣어보면 생각보다 서류심사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괴물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불경기와 고로나가 겹쳐 회사도 신입사원을 많이 안 뽑아요.
돈 잘 버는 전문직을 바라보니 고학벌의 인재들이 몇 년을 준비해도 합격하기 어려워요.
그렇다고 장사나 기술을 익히자니, 대학 나온 게 아깝다고 생각되고요.
학자금 대출받아 4년제 대학 나왔는데 고졸도 배울 수 있는 걸 한다는 것에 썩 내켜하지 않죠.
특히 부모님도 우리 아이가 누구나 할 수 있을 거 같은 그런 일을 한다는 거에 많이 속상해하세요.
어쨌든 장사나 기술은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보다는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해요.
보통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가는 것 대신 돈 버는 방법에 집중한 청년들이 장사나 기술 면에서 빨리 성장해요.
적당히 간 보듯 덤비는 사람은 금방 그만두죠.
그러다 보니, 장사를 배운다던가 기술을 배우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요.
부모님이 그쪽 일을 하신다던가 자주 접하는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장사나 기술이 왠지 남의 영역 같죠.
그래서 대학 나오면 취업이나 공무원 쪽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경쟁률은 말도 안 되게 높아요.
결국 좋은 대학이 좋은 인생을 보장하는 시대는 확실히 지나가고 있어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집안이 아니면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는 '뭐 해서 먹고살지?'를 고민해야 해요.10대부터 말이죠.

아까도 말했지만, 취업이 회사 좋은 일만 할 뿐, 개인의 커리어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고수익을 보장하는 전문직은 고학력의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요.
해마다 경쟁률이 조금씩 떨어지지만 시험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서 웬만큼 공부에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도전할 엄두도 못 내요.
결국 마땅한 일이 없어서 백수가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그나마 아르바이트 자리도 고로나로 인해 많이 줄었죠.
정말 뭘 해서 먹고살지 깊게 고민하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대예요.
막연하게 이과면 의대, 문과면 상경계열이나 로스쿨 진학을 선호하는 학부모님과 학생이 많은데, 20대가 되어 방황 끝에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세상이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어요.
10 대건 20 대건 이제 막연하게 남들 하는 방식으로 살기에는 위험한 세상이 왔어요.
바로 앞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보고 빠르게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기 바랍니다.
'대치동 재우쌤 유튜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임더쿠 대치동 쌤은 어떻게 다시 공부했을까? (0) | 2021.08.30 |
---|---|
서울대를 보낼 수 있고 없고는 초등학생 때 결정납니다 (4) | 2020.12.10 |
이제 나름 노력해서는, 공부로 먹고 살기 힘들어 (4) | 2020.12.06 |
학벌과 직업과 연봉 - 대학생 취업 희망 기업, 고시, 전문직, 공시 등 (0) | 2020.10.07 |
자존감과 열등감 -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다. - (6) | 2020.07.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