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학원을 다녀도 결과는 왜 다를까?
대치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부모 상담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많은 학생,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였지만, 대치동에 오면서 정말 보기 힘든 직업군의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엔지니어, 변호사, 의사, 중견 기업 대표, 약사 등 나름 직업만으로도 인정받는 분들의 자녀를 담당했습니다.
대부분 학벌이 말도 못 하게 좋은 분들이었고, 대부분 자녀의 ‘공부머리’에 의문을 가지셨습니다.
“성적이야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오르는 건데, 우리 애는 뭐가 문제일까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이가 다닌 학원에 관해 이야기하셨는데, 대치동에서 알아주는 유명 학원이 거론되었습니다.
초성만 말씀드려도 어디인지 금방 아실 그런 학원들이라, 소개는 못 하겠습니다.
좋은 유전자에 유명 학원에 다녔는데 왜 성적이 기대보다 못 할까요?
왜 같은 학원에 다녀도 어떤 학생은 성적이 쭉쭉 오르고, 어떤 학생은 성적이 점차 떨어질까요?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해서 그럴까요?
➤ 메타인지가 중요한 건 아는데, 여전히 학원에 의존하는 학부모
그리스 신전 앞마당에는 ‘너 자신을 알라.’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말을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7현인 중 한 명인 ‘킬론’이 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나 확실하진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알고 있죠.
분명한 건, ‘너 자신을 알라.’가 주제 파악을 하라는 식으로 변형되어 사용되던 것을 ‘소크라테스’가 자아 성찰과 메타인지에 사용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관한 명확한 구분이 되어야 자아 성찰이 가능할테니까요.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겁니다. 여기서 주체는 자신이기 때문에 타인은 메타인지에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이를 가르칠 순 없습니다.
이 쪽 분야의 전문가이신 리사 손 교수님도 이점을 EBS 강연에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저 역시 메타인지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공부하고, 적용해서 학생들의 성적과 효능감을 올렸지만, 아직도 제가 하는 방식이 100% 맞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그나마, 무지(無知)를 깨닫고 꾸준히 논문과 책을 읽고 학생들을 설득하게 된 게 다행이죠.
처음 대치동에 와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할 때 굉장히 두근거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대치동 학부모님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학원을 믿지 않아서 상담이 어려울 거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거치며, 어느 지역이나 학부모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육아는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진짜 미칠 듯이 힘듭니다. 보통 아버님들은 그게 얼마나 힘든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머님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육아의 한 파트인 교육만이라도 전문가에게 보내 부담을 덜길 바라시죠. 이런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대치동 및 일부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선 ‘입시 로드맵’이 존재합니다.
학부모님은 초등학생 때 뭘 끝마치고 중학생 때 뭘 해서 특목고에 들어가고, 특목고에서 어떤 전형을 통해 원하는 대학, 학과에 들어간다는 설계도를 원하십니다.
학원은 그래서 설명회에 반드시 로드맵을 공개합니다.
보통 ‘이렇게 하면 특목고, 서울대, 의치대 갈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로드맵을 따라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을까요? 아니면 실패한 케이스가 많을까요?
그리고 로드맵을 따라하면 성공할 확률이 진짜 늘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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