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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공부 원리 - 구 전자책 내용

공부와 망각 :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by 재우쌤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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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천적 = 망각

 

자,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첫째, 왜 이 학생은 작년에 들었던 수업을 또 들어야 하는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런가?

어느 정도는 기억이 나지만, 예상보다 잊어버린 게 많았습니다.

이럴 때 학습자는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하나씩 완벽하게 이해하고 점차 그 양을 늘려갈 것인가?

아니면, 빠르게 회독 수를 늘리며 반복해서 볼 것인가?

 

아마도 이 학생은 이런 고민에 답을 내리지 않고 학원 커리큘럼대로 공부했을 겁니다.

이게 생각하지 않는 자가 겪는 첫 번째 시험 실패 요인입니다.

에빙하우스

 

요즘 학원이나 개인의 공부법 홍보 영상이나 글에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자주 언급합니다.

공부하고 10분 후, 하루 후, 1주 후, 1달 후 4번에 걸쳐 복습하라고 말하죠.(10분이란 부분만 학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처음부터 소개하자면, 지루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0분, 하루, 1주, 1달 후 4번이란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물론 망각곡선 이론에 따르면, 복습의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후 10분의 쉬는 시간에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 습관이죠. 꼭 10분이 지난 후 복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뒤 복습하는 건, 수면을 통해 기억을 정리하는 우리의 뇌에 대한 과학적 이론과도 연관됩니다.

하지만, 4번 복습하는 게 절대 진리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에빙하우스는 망각에 대해 연구한 게 아니라, 재학습에 걸리는 시간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름이 ‘에빙하우스의 보유 곡선’이었습니다.

따라서, 망각률이 아니라, 절약률을 처음 학습 시간에서 재학습 시간을 뺀 값에서 처음 학습 시간을 나눈 값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절약률 = 기억률(%) : {(처음 학습 시간 - 재학습 시간) / (처음 학습 시간)} * 100 

망각률(%) = 100% - 절약률%

 

 기억을 오랫동안 보유하기 위해서는 반복 학습이 중요함을 의미할 뿐, 반드시 4번 복습하면 가장 효과적인 암기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일 재학습 시간이 처음 학습 시간과 동일하다면, 절약률은 0%가 되고 망각률은 100%가 됩니다. 이런 경우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다음 복습 시기를 앞당겨야겠죠. 망각곡선을 통해 복습 횟수를 정하는 게 아니라, 복습 간격을 정해야 합니다.

즉, 내가 처음 학습할 때 이해가 부족해 10분이 지났을 때 내용이 절반 이상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면, 10분 후가 아니라 바로 복습해야 합니다.

 메타인지가 잘 되는 학생은 이 복습 주기를 자신의 의지로 조절하고, 메타인지가 안 되는 학생은 왜 복습해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릅니다.

 

 

 에빙하우스는 암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의미 없는 단어를 만들어 학습했습니다.

우리가 인과 관계를 따지며 학습하는 그런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나온 수치가 아니라, 내가 재학습에 걸릴 시간을 고려하여 복습 주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1차로 공부한 내용을 10분 뒤 복습해보니 재학습 시간이 기존의 절반을 넘어가면, 다음 복습 시기는 하루 뒤가 아니라 자기 전이나 1시간 뒤로 변경하여야 합니다.

그냥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재학습 시간이 기존 학습 시간의 절반 이하가 되도록 복습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걸 가늠하기 어려우니, 학원에서 최적의 복습 주기를 설정해두는 것입니다.

 

또한, 망각곡선을 응용하여 ‘과잉학습’이 효과적임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과잉이란 학습하는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복습 횟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얼 말하는지 헷갈리실 분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 말씀드리자면, 복습은 반복해서 최대한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따라서, 재학습 시간이 기존 학습 시간의 절반 이하가 될 시기를 잘 모르겠다면, 최대한 빨리 한 번이라도 더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많은 학생이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학원에 있으며 수업 듣고 집에 돌아와, 공부한 내용을 전부 정리하지도 못한 채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걸 학원 중독이라 부릅니다.

학원 중독은 심리적인 성취감은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여러 가지 과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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