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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재우쌤 유튜브

550만 조회수인 파인만 테크닉, 왜 알려줘도 사용하지 않을까? (feat. 하브루타 공부법)

by 재우쌤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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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를 거론할 때

아인슈타인과 함께 거론되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입니다.

 

파인만은 물리 천재일 뿐만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는데요.

그의 별명 중 하나가 바로 위대한 설명가였으니 짐작이 되시죠.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그가 공부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 전해지고 있고요.

 

외국에선 무려 550만 조회수를 기록한 공부법인데요.

 

그 이름은 바로 파인만 테크닉입니다.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수업을 듣거나 교재로 공부한 뒤 백지를 꺼내세요.

첫째, 교재를 보지 않고 백지 위에 내가 공부한 개념 주제를 적으세요.

둘째,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알고 있는 개념을 연결해서 써보세요.

셋째, 설명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면, 교재로 돌아가 다시 공부하세요.

넷째, 막히는 부분을 다시 공부했다면 더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듯 개념을 써보세요.

 

전 이 네 단계를 이미 블로그에서 수차례 설명했고요.

지난 영상에서 백지 테스트로 개념을 비교해서 정리하는 방법도 알려드렸죠.

 

그런데, 아마 실제로 적용해서 해본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좀 더 쉽게 오늘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냥 10살짜리 꼬마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알기 쉽게 외워서 설명하듯 써보세요.

그게 안 되면 될 때까지 교재를 다시 펼쳐 공부하고

안 보고 외워서 다시 설명하듯 쓰면 됩니다.

 

참 쉽죠?

 

하지만, 하느님 맙소사!

 

어차피 이렇게 알려줘도 분명 힘들어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언어 능력과 기존에 공부하던 습관에 따라

받아들이는 속도가 학생마다 너무 차이 나더라고요.

 

왜냐하면, 10살짜리 꼬마가 설명을 듣고 이해하려면

간결하면서도 어려운 용어가 없는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예를 들어보죠.

 

삼각형의 세 중선의 교점을 무게중심이라 한다.

 

이걸 선행 학습하지 않은 10살 꼬마에게 설명하면

당연히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이유는 중선이 뭐고 교점이 뭔지 용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삼각형의 꼭짓점에서 마주 보는 변의 중심과 연결하여 만나는 점을 무게 중심이라 한다.

 

이렇게 용어를 쉽게 풀어 쓰면 좀 더 이해하기 쉽지만,

간결하지 않고 설명이 길어집니다.

아마 여기서 꼭짓점이 뭐냐? 변이 뭐냐?

이런 질문이 생기면, 설명을 훨씬 더 길게 해 줘야겠죠.

즉, 전문 용어 없이 무언가를 설명하면 추가적인 설명이 들어가니까

그걸 다시 다듬어서 설명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설명을 여러 번 고쳐 쓰는 게 참말로 귀찮죠.

 

삼각형의 뾰족한 부분과 거기서 가장 먼 선을 절반으로 접어서 생긴 선끼리 만나는 점.

 

이 정도까지는 바꿔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럼 이게 뭐가 그리 대단한 공부법이라고

550만 조회수가 나올 정도로 많이 회자되는 걸까요?

 

막말로 우리나라 88 올림픽 개최할 때 세상을 떠난 사람의 공부법을

3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이야기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이해와 응용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험을 위해 공부합니다.

물론 지식을 쌓는 거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험을 잘 보는 게 목적인 사람이 더 많잖아요.

 

따라서, 우리가 공부할 때는 항상 시험에서 문제를 읽고

관련 개념을 신속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지식을 재구성해서 머릿속에 저장해야 합니다.

 

머릿속에 저장한 지식의 내용이 쉬워야

시험장에서 떠올렸을 때 신속하게 문제에 적용할 수 있고요.

 

또, 머릿속에 저장한 지식의 내용이 간단해야

응용문제 풀 때 헷갈리지 않고 개념을 활용할 수 있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렵고 복잡한 지식을 머릿속에 그대로 저장하면

절대로 오래 기억할 수 없고 시험에서 떠올리기도 힘들거든요.

 

정말 10살 꼬마를 이해시킬 정도로

개념을 잘게 쪼개고 간추리고 잘게 쪼개고 간추리고

서로 연결하고 비교하며 개념을 다듬어 저장해야 합니다.

 

이걸 교육학자들은 재구조화 혹은 재구성화 등으로 부릅니다.

머릿속에 쉽게 저장하고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가공해서 저장하는 걸 의미해요.

 

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렇게 해야

지식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지 않고 두세 번만에 완벽히 저장할 수 있어요.

따라서, 초등학생.

늦어도 중학생 때까지는 공부한 내용을

집에서 요약정리하며 쉽고 간단하게 재구성하는 연습.

즉, 파인만 테크닉을 습관처럼 익혀둬야 합니다.

 

고등학교 지식은 중학교 지식의 3배 이상으로 분량이 늘고

응용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지식을 쉽고 간단하게 재구성하는 습관이 없으면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성적을 잘 받기 힘들어요.

 

이걸 무시한 채, 중학생 때 선행 학습 진도만 신나게 뽑아대거나

문제만 드립다 많이 풀며 단기 암기력에 의존하니까

나중에 10명 중 9명은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이 정도 이야기하면, 쉽고 간단하게 지식을 재구성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가 되죠?

 

꼭 실천하셔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여담인데요.

 

파인만은 유대인이에요.

물론 공부는 미국에서 했지만,

어릴 적부터 그의 아버지가 파인만과 대화할 때는

늘 질문과 토론으로 이어졌어요.

이게 바로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법인 하브루타 방식입니다.

 

파인만 테크닉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자신과 토론하는 습관이 꼭 필요해요.

 

이정도로 설명하면 10살 꼬마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용어는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없을까?

좀 더 직관적이고 비유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까?

이 개념은 시험에서 어떤 문제로 응용될까?

 

이런 질문과 함께 파인만 테크닉을 활용해보세요.

그러면 공부는 물론 대화나 기억력 모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게 될 거예요.

 

영상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다음에 조금 더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다음에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