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재우쌤입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법을 소개할까 하다가
문득 존경하는 생선님의 책 내용과 강의 내용이 생각나서
썸네일로 어그로 좀 끌어봤어요.
오늘 영상을 보고 나면
정승제 쌤이 수업마다 강조하셨던 걸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이근 대위가 할머니 드립으로 유명하다면
정승제 쌤은 어머니 유 여사님 이야기를 간혹 하시죠.
아들 덕분에 얼굴보다 성함이 먼저 알려진 분이에요.
아무튼, 정승제 쌤 책을 읽어보면요.
수학을 잘 모르는 어머니께 설명해며 공부했다는 내용이 나와요.
이 이야기가 '정승제 선생님이야!'의 핵심이자
파인만 테크닉의 정수입니다.
파인만 테크닉은
주제 정해서 아는 내용을 모두 정리하고
그걸로 어린아이도 이해할 정도로 설명해보는 겁니다.
설명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하고
또 설명해서 완벽히 이해시킬 자신이 생기면,
설명한 내용을 간략하게 간추려 저장하는 거죠.
여기서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장담하는데,
이걸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때부터 습관으로 지닌 사람은
절대 어디 가서 무식하다는 말 듣지 않을 겁니다.
도대체 파인만이 누구고 남에게 설명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리처드 파인만은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하면
아인슈타인이랑 함께 거론되는 노벨상 수상자예요.
여러분은 일단 파인만이 공부 천재라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저는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그의 아버지의 양육 스타일에 주목하는데요.
유대교 의식을 따르진 않았지만,
파인만의 아버지는 유대인 특유의 하브루타 교육법으로
아들을 가르쳤어요.
하브루타 교육법이라니까 뭔가 굉장히 있어 보이지만,
그냥 질문과 토론을 통해 아이의 사고력을 넓히는 방식이에요.
아버지는 파인만에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그가 스스로 궁금해하고 답을 찾게 유도하셨죠.
파인만은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통해
어릴 적부터 남을 이해시킬 정도로 설명하는 습관을 지니며
진짜 이해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겁니다.
그럼 왜 8살 혹은 12살 아이까지 이해시킬 정도로
설명이 가능해야 하는 걸까요?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려면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과정에서
내가 그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용어를 풀어 설명하니까 설명이 길고 장황해지겠죠.
거기서 이해하는데 불필요한 내용을 버리고 핵심만 추려내야
어린아이도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왜 어린이도 이해할 정도로용어를 쉽게 풀어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느냐.
공부하고 시간이 지난 뒤 시험장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은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기억한 지식은 시험에서 잘 떠오르지도 않고
설령 기억해낸다 해도 문제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하지만, 어린이도 이해할 정도로 정보를 가공해서 머릿속에 저장하면
떠올리기도 쉽고 문제에 적용하는 속도도 빨라지죠.
따라서, 공부 시간 대비 시험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초등학생, 중학생 때 공부한 지식을 스스로 정리해서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재구성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왜 고등학생이 아니라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때 해야 하나요?
이건 선행 학습을 고민하는 학부모님께 꼭 전하고 싶어요.
고등학생 때는 공부량이 중학생 때의 3배 이상 늘어나고요.
중학생 때까지는 개념의 정의 위주로 도구를 배우고
고등학생 때는 중학생 때 배운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걸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양도 늘어나고 응용도가 올라가니
고등학생 때 파인만 테크닉 대로 개념을 쉽고 간략하게 재구성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특히, 중등 개념이 무너진 고등학생은 쉽고 간략하게 정보를 재구성하는 게
뭘 뜻하는지도 잘 와닿지 않으니까
그저 열심히 외우고 또 외우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럴 경우 성적은 노력보다는 아이큐에 의해 결정되죠.
평범한 사람은 머리로 바위를 부수려고 도전하는 거나 다를 게 없어요.
대부분 이렇게 고통의 길로 걸어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응용도 높고 신유형이 출제되는 수능형 문제에서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죠.
그러니 더욱 선행 학습해야 하는 거 아니냐 생각하는 분이 있을 텐데요.
그전에 파인만 테크닉처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익혀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 고등 국영수 선행 학습에 앞서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하세요.
지식을 미리 쌓아봐야 제대로 재구성하지 못하면
머릿속에서 금방 휘발되어 사라진다고요.
그렇게 휘발되는 지식은 고려하지 않고
진도 빨리 나가서 미적분 배워봐야
수능 수학 2, 3점짜리 문제만 겨우 풀 거면
선행 학습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닐까요.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쉽게 간추려 설명할 수 있을 때
다음 개념을 익히고 기존 지식과 연결하도록 습관을 잡아주세요.
그런 습관부터 잡고 선행하면 효과를 볼 것이고
인간의 망각 시스템을 무시한 채 빠른 선행을 고집하시면
아이와 사이만 멀어질 뿐입니다.
종종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느냐는 학부모님과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을 상담하게 돼요.
이런 경우 열심히 하지 않은 학생도 문제지만,
주요 원인은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은 학부모님에게 있다고 보셔야 해요.
선행 학습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요.
'정승제 선생님이야!'. 참고했고요.
그리고 리처드 파인만 책은 두 권 참고했는데요.
파인만 테크닉을 좀 더 알고 싶은 분은 '천재,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
이걸 보시면 좋은데 절판돼서 중고로 사셔야 할 거예요.
만일 파인만 테크닉보다는 파인만의 삶에 관심이 있는 분은
'클래식 파인만'을 사셔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이건 새 걸로 사실 수 있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안녕.
'대치동 재우쌤 유튜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법] 천재 파인만의 공부 테크닉을 실전에 응용하는 방법과 이유 (0) | 2021.11.26 |
---|---|
550만 조회수인 파인만 테크닉, 왜 알려줘도 사용하지 않을까? (feat. 하브루타 공부법) (3) | 2021.11.07 |
김연아 선수 때문에 알려주는 벼락치기 꼼수 공부법 (0) | 2021.10.30 |
긍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 성공할까요? (feat. 공자, 서장훈, 김연아) (0) | 2021.10.30 |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 (feat. 공부법) (2) | 2021.10.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