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이 그날따라 너무 달랐어요.
평소 산만하고 딴짓하기 바빴던 학생이
그날따라 책을 펴고 공부에 집중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기특해서 어깨를 두드렸더니
무표정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거예요.
평소 절 보면 친구 만난 강아지 마냥 실실 웃던 아이가
갑자기 무표정하게 바라봐서 깜짝 놀랐죠.
"야! 너 무슨 일 있어? 왜 이리 슬퍼 보여?"
당황해서 물어보자 학생이 대답했어요.
"쌤, 저 ADHD 약 먹었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표정이 멜랑꼴리 하니?"
"몰라요, 기분이 잣 같아요."
이렇게 대화가 오갔죠.
대치동에서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구하기 힘든 약이나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하는 모습을 가끔 봐요.
학부모님이 공부와 관련된 정보에 빠삭하시고
직업이 의사인 분도 정말 많다 보니 더 그런 거 같아요.
예전부터 녹용, 홍삼, 총명탕이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뭔가 당장 효과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분이 꼭 있는데요.
그래서, 수년 전부터 ADHD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포도당 수액 주사를 맞았다는 학생도 종종 보곤 하죠.
특히, 중고등학생보다는
주로 시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재수생이
불안한 마음에 관심을 가지는데요.
체력 저하나 피로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거 같은데
불안하니까
잠을 못 자서 약물의 힘을 빌리는 거죠.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이게 과연 효과가 있는 건지.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우선 우리나라에서 ADHD 치료에 많이 쓰이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등이 있어요.
이중에서도 메틸페니데이트가 함유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메틸페니데이트는 마약류로 취급되는 각성제라
함부로 처방받으시면 곤란합니다.
http://www.dreamdrug.com/Users/News/NewsView.html?ID=269004
[데일리팜] 공부 잘하는 약 오인 ADHD 치료제 불법 사용 적발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를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법 처방한 의료기관 11개소와 불법 투약 의심 환자 24명이 적발됐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 결핍 과다행
www.dailypharm.com
2020년에만 해도 의료기관 11곳과 불법 투약 투약 의심 환자 24명이 적발됐고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21554
[취재후] ‘병원 마약쇼핑’ 어쩌나…‘처방 이력조회’도 무용지물
OO병원 → 건너편 OO내과 → OOO 3주, OOO 한달, OOO 한달치, OOO패치 5장... 총 비용 8만원 정도 약물 중...
news.kbs.co.kr
2021년 6월 KBS 기사를 보니까,
마약류는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서비스로 관리하는데
이게 잘 관리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즉, 생각보다 처방받기는 쉬운데 아직 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자주 처방받을 경우 약물 중독에 빠질 수 있어요.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207
공부 잘하는 약 ‘메틸페니데이트’, 20대 처방 급증, 왜? - 팜뉴스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공부 잘하는 약’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이제는 필로폰 대용으로 병원에서 처방
www.pharmnews.com
과거엔 병원에 가서 가벼운 면담만으로도 처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집중력을 높인다는 핑계로 구입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
관리가 점차 엄격해진다곤 하는데...
스스로 주의해야겠죠.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각성제잖아요.
다시 말해 필로폰 같은 마약 효과를 기대하며 사는 사람도 있어요.
중독성이 강한 편은 아니라지만, 득보다 실이 많아요.
그래도 호기심에 찾는 학생이 있을까 봐 부작용을 알려줄게요.
제가 처음에
학생이 ADHD 치료제를 복용하고 기분이 잣 같다고 한 거
말씀드렸죠.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되려 불안감이 커지고 두통을 호소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복용한 학생이 기분이 좋지 않다 하고
나중에는 두통을 호소하더라고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각성제다 보니 불면증을 동반합니다.
제가 아까 체력 저하나 피로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된 거 같은데
각성제를 복용하는 학생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일시적인 각성 효과로 집중력이 높아진다 해도
불면증으로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반복되면
절대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없어요.
당장 커피랑 에너지 드링크만 해도
자주 마시면 부작용이 생기는데
약물은 더 말할 게 없죠.
그러니,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체력이 약한 학생이 복용하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거 명심하세요.
심한 경우 환각이나 망상에 시달리기도 하고
공격성과 자기 파괴에 이르기도 한다니
누가 이런 걸 권하면 그 사람과 과감히 손절하시고요.
차라리 가벼운 운동과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체력을 기르는 게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한 가지 더.
미국에는 애더럴(Adderall)이란 각성제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연예인이 밀반입하다가 문제가 되었죠.
ADHD, 우울증, 기면증 치료에도 쓰이기 때문에
미국에선 처방받는 게 생각보다 쉽다고 해요.
https://www.mdpi.com/2226-4787/6/3/58/htm
Neurocognitive, Autonomic, and Mood Effects of Adderall: A Pilot Study of Healthy College Students
Prescription stimulant medications are considered a safe and long-term effective treatment for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Studies support that stimulants enhance attention, memory, self-regulation and executive function in individuals
www.mdpi.com
논문을 찾아보니 이 애더럴은
일반인의 집중력 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집중력 향상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으니
굳이 찾아서 복용하려고 애쓸 필요 없겠죠.
오늘의 결론.
각성 효과 있다는 거 치고 몸에 좋은 거 없으니
치료 목적이 아니면 사용하지 말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꿀잠 자고 다음에 봐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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