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재우쌤이야.
오늘은 평소 말하던 거랑 조금 다른 말을
너희에게 해주려 해.
이 이야기는 자만했던 과거의 나에게 하는
따끔한 충고이기도 하고,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알겠는데
공부 잘하는 친구가 알려준 대로 공부했더니
'난 역시 공부머리가 없나보다'
이런 생각 드는 학생에게 적극 추천해.
내 이야기를 잘 듣고 공부하면
반드시 시작을 만들 수 있고 다음이 궁금할 거야.
일단 지금부터 하는 말만 정확히 알아도
초반 진입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절반 이상은 사라진다고 장담해.
<생각의 변화>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성적을 꽤 잘 올리는 대치동 학원 강사였어.
지금은 메인 잡이 교육자라고 말하긴 어렵고
공부방은 연구와 AS 목적으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어.
지금은 수학, 영어책보다는
교육학, 심리학 그리고 사람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데.
수학, 영어 공부보다 학생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예전엔 공부의 왕도를 알려주고 학생이 따라하길 바랬는데
그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
<밑 빠진 독 이론>
공부가 생각처럼 안 되는 학생을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밑 빠진 독 이론을 만들었는데.
이론이라기엔 빈약하고
그냥 비유 정도로 생각하면 돼.
콩쥐팥쥐를 보면 새엄마가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넣으라고 시키는 장면이 나와.
혹시 콩쥐팥쥐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무슨 내용인지 모를까봐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느날 새엄마가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두라 꼬장을 부렸거든.
콩쥐는 착해서 이걸 수락하고 우물에 가서
양동이에 열심히 물을 길어와 독을 채웠지만,
독에 구멍이 나 있어서 물이 줄줄 새나가는 거야.
울고 있는 콩쥐 앞에 두꺼비가 짠 하고 나타나서
구멍을 막아준 덕분에 콩쥐는 물을 다 채웠다는 그런 내용이야.
우리도 기억 저장소라는 하나의 큰 항아리에
지식이란 물을 채워넣어야 해.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 두뇌라는 항아리에도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이 바로 망각이란 말이야.
망각은 쉽게 말해 까먹는 거지.
공부라는 행위 자체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거랑 같아.
그만큼 힘든 작업인데,
중요한 건 시간당 물을 길어오는 양이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양보다 많아야
물이 항아리 안에 계속 채워지겠지.
이게 항아리 안이 가득 채워져야 좋은 성적을 거둘텐데
대부분의 공부 초보 학생들은 망각은 생각 안하고
꾸준히 공부하면 저절로 성적이 오를 거라 생각해.
하지만, 시험 범위가 클수록 시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꾸준한 것만으로는 절대 원하는 성적을 만들 수 없다는 거
꼭 명심하렴.
<물을 채우는 법>
피트니스 클럽에 가면 말이야.
처음부터 고중량 운동을 시키지 않아.
자세가 잘못 잡히면 몸에 무리가 가거든.
갑자기 왜 피트니스 이야기를 하느냐.
네가 양동이를 가지고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항아리 있는 곳으로 와서 물을 부어야 하잖아.
열심히 공부해서 기억 장치에 지식을 쌓는 거지.
피트니스 고수처럼 공부 근력이 생긴 학생은
양동이를 큰 거 가져가서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길어와.
같은 범위의 정보를 봐도
한 번에 분석하고 이해하는 깊이와 양이 달라.
그런데, 공부 초보인 학생들은 자기 공부 근력을 모르니까
공부 잘하는 애 따라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담아 이동하다가 금방 지치는 거야.
완벽한 이해? 오답 분석? 유사한 유형 반복 풀이?
이런 건 어느 정도 콘텐츠에 익숙할 때 하는 거고.
처음엔 적은 양의 물을 양동이에 담아 빠르게 여러번
반복해서 나르는 게 좋아.
그냥 책을 빠르게 한 바퀴 돌리라는 거야.
대신 아무 생각 없이 빠르게 돌리면 양동이에 물 자체를 안 담아오는 거고.
아주 가벼운 목표부터 정하고 그건 완벽히 수행해야 해.
즉, 회독의 목표를 잘개 쪼개서
시험 범위를 여러 번 반복해 돌리는 거야.
자,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너희들이 헷갈릴 사항 콕 짚어볼게.
우물에서 길어오는 물의 양이라 표현하니까
내가 지금 암기해야 할 지식의 총량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여기서의 물의 양은
내가 이해하는 지식의 총량을 의미해.
이해라는 건 책에 나온 글자 그대로의 지식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돌려 물어도 완벽히 대답할 수 있게 되는 걸 의미하거든.
즉, 항아리에 채우는 물이라는 건
단순히 공부량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이해해서 내 걸로 만든 지식의 양이고
물의 양을 적게 가져가라는 건
처음엔 이해하기 쉬운 것부터 빠르게 습득하란 말이야.
자세한 건 차차 이야기해줄게.
<일주일을 주기로 잡아라>
에빙하우스는 독일의 심리학자야.
자기주도학습하면 에빙하우스를 많이 거론하지.
그 이유는 그가 말한 망각곡선 때문인데.
사실 나는 이 망각곡선으로 공부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보는 편이야.
밑 빠진 독 비유만으로도 답답할테니
자잘한 설명은 생략하고
망각곡선의 결과물만 이야기할게.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공부 전문가분들이
공부 끝나고 10분이 지나기 전,
공부한 다음날,
공부하고 일주일 뒤,
공부하고 한달 뒤 복습해야 한다고 말해.
그런데 말이야.
나도 이건 못 하겠다.
이게 물을 적게 푸는 대신
여러 번 물을 길어오는 방식인 건 분명한데
실천하기 너무 복잡하다고.그래서 나는 일주일 단위로 시험범위나 책 한 권을 돌며스스로 정한 목표만 정확히 수행할 것을 권해.
<왜 일주일 주기?>
왜 일주일마다 한 바퀴를 돌아야 할까?
공부 경험이 부족한 학생은 플랜을 짜는 것도 어렵고
플랜을 수행하는 건 더더욱 어려워.
이유는 자기가 공부를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항상 플랜을 짜면 이상적인 목표를 정하고
점차 딜레이가 생기다 못해 결국 포기하게 돼.
그런데, 월화수목금토일.
우리가 가장 익숙한 주기인 일주일을 기준으로
공부 목표를 세우고
그 안에는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한 바퀴를 무조건 돌리는 습관을 가져야 포기라는 게 없어져.
아까 밑 빠진 독 이론을 설명할 때
초보는 공부 근력이 생길 때까지
물을 조금씩 빠르게 길어 와서 항아리에 부으라 했잖아.
물을 길어오는 행위 자체가 회독이고.
길어오는 물의 양은 이해하는 깊이와 양이라고 말했지.
여기에
그냥 한 번 읽기, 모르는 단어 뜻 찾아 정리하기,
문제 1차 풀이, 선지별 정오답 이유 정리하기,
내용 요약 정리하기, 같은 범위의 새로운 문제집 풀이.
이런 걸 순차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씩
일주일 안에 배치하고 수행하면 돼.
이렇게만 말하면 어떻게 할지 잘 모를테니까 예시를 들어줄게.
<떠먹는 국어 문학 예시>
자, 나는 떠먹는 국어 문학 입문서를 공부할 거야.
책 맨앞에 3주만에 독파하기가 있어.
되도록 책에 나온대로 하되, 안된다 싶으면 나처럼 해봐.
일단 한 주 분량을 쪼개야지.
그럼 목차를 펴봐.
대단원이 5개인데 소단원 편차가 조금 심하기는 해.
가장 분량이 많은 현대시를 둘로 쪼개서
첫날 현대시 절반, 둘째날 현대시 나머지, 셋째날 고전시가,
넷째날 현대소설, 다섯째날 고전소설, 여섯째날 수필과 극.
이렇게 진행하는 거야.
하루는 비워둬야 나중에 변수가 생겨도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겠지.
그럼 첫주엔 뭐하느냐.
그냥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다 읽은 뒤에 모르는 단어의 뜻을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
해당 단어 주위에 있는 여백에 정리할 거야.
만일 책 내에 해당 단어의 뜻이 있다면 화살표로 연결만 해도 되겠지.
이걸 일주일 동안 해서 일단 한 번 회독을 마친다.
두 번째 주엔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읽고
문제를 풀어도 되고 해설지를 보며 문제를 그냥 봐도 돼.
문제를 풀거면 흔적이 남지 않게 다른 데다 풀어.
다음에 한 번 더 풀어봐야 하거든.
해설지 봐도 된다.
이거 과학적인 이유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어.
진짜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다른 문제집 살 돈이 없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괜히 문제는 풀어야 한다고 시간 소비하지마.
나는 문제 푸느라 일주일 주기 넘겼다는 학생은 그만 다니라 그래.
공부 근력이 생길 때까진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하단 말이야.
세 번째 주엔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았으니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요약 정리하고 암기하라고 해.
다 못 써도 되고 완벽히 외우지 못해도 괜찮아.
그냥 본인이 이해한 것까지만 요약 정리해서 암기하면 돼.
못한 건 네 번째 주에 추가해서 암기하면 되겠지.
아니면 오히려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학생은
두 주에 나눠서 하던 걸 한 주로 합쳐서 하기도 해.
보통 숙달된 학생은
첫주에 빠르게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표시해서 찾고
문제 풀이까지 끝내기도 하거든.
<개념원리 수학 상 예시>
개념원리 수학 상으로 첫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예시를 들어줄게.
수학도 크게 다른 건 아닌데 조금 차이가 있어.
일단 중단원이 총 12개니까 하루 중단원 2개씩 나가볼까.
그럼 하루가 남지.
되도록 하루 정도 스페어 타이어처럼 여분을 남기는 게 좋아.
첫주에는 관련 공식이나 용어만 따로 정리해서 외워.
그냥 읽는 건 왜 안 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수학은 문제를 안 보고 개념만 읽어선 잘 와닿지 않거든.
본인이 읽자마자 개념이 착착 와닿으면
첫주에 개념 읽고 공식이나 용어 암기 같이 해도 돼.
두 번째 주에는 필수 예제 풀이 과정을 보며
개념 파트에서 설명하는 게 뭔지 이해하는 거야.
나는 이해한 내용을 why? how? what?으로 이야기하라고 해.
what : 무엇이 문제에 등장했을 때 어떤 개념이나 공식이 떠올라야 하나?
how :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why : 왜 이렇게 풀어야 하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있다면 왜 이걸 쓰지?
이건데.
what이랑 how는 보통 책에 써있고 why는 책에 거의 안 써 있어.
그래서, what과 how를 바탕으로 why를 뽑아내는 게
이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
예를 들어, 2019년판 개념원리 159 페이지.
필수예제 04번으로 이야기해보자.

이 필수예제의 제목은 상반방정식이야.
이미 what은 이 제목만 봐도 해결되었지.
그런데, 우리가 상반방정식이라 외운다고
시험에서 풀이법이 떠오르는 건 아니거든.
그럼 what을 더 구체적으로 규정해야겠지.
4차방정식에서 2차항을 중심으로
각 항의 계수가 좌우대칭인 게 문제에 등장하면
'아! 상반방정식을 물어보는 거구나!'이렇게 떠올라야겠지.
그러니까
'2차항을 중심으로 계수가 좌우대칭인 4차방정식'
이게 what이고 이걸로 스위치가 켜져야 해.
그럼 이것에 반응하는 방법.
그게 how일 거 아냐.
'양변을 x의 제곱으로 나눠서 계수가 같은 것끼리 묶고
그걸 치환해서 푸는 것'
이건데.
중학생 때 곱셈 공식과 인수분해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은
비슷한 패턴으로 문제 풀었던 기억이 나거든.
'아! 역수끼리 묶어서 치환하면 깔끔하게 이차방정식이 되네.
앞서 배운 조립제법으로 인수 찾기 어려울 때
대칭을 이용해 빠르게 치환하라는 거구나!'
이렇게 풀이 방법의 이유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해.
그게 바로 why야.
앞서 다른 필수예제에서 고차방정식 풀이에
조립제법을 이용하는 내용이 나와 있거든.
이 문제도 조립제법으로 풀 수 있지만,
계수의 대칭성을 이용하면
인수가 되는 일차식을 찾는 거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풀이가 가능해.
이렇게 기존에 배웠던 풀이 방법이랑 비교하며
이 풀이 패턴을 왜 기억해야 하는지 이유를 정리하면
완벽한 이해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어.
처음엔 틀려도 되니까 일단 적어보는 걸 추천해.
what, how, why를 정확히 정립하지도 않은 채,
그냥 유형서 풀이로 넘어가는 학생 중 대다수는
개념은 아는데 응용문제가 안 풀린다고 착각하더라고.
개념문제를 풀 수 있는 거랑 개념을 체계적으로 아는 건 다르거든.
만일 두 번째 주에 이해도가 떨어져서
what, how, why를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때
세 번째 주부터 인강을 시청하는 게 나아.
보통 초보에게 인강부터 시청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초보는 인강에서 들은 설명 중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니까
모두 기억하려다 모두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은 학생은
반 꼴찌 친구에게 같이 쉬운 개념 강의 듣자고 하고
시청 후 들은 내용 쓰거나 설명해보라 해봐.
아마 띄엄띄엄 뭔가 적긴 할텐데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을 거야.
직접 what, how, why를 한 번쯤은 적어보고
그뒤에 인강을 들으면
조금씩 what, how, why순으로 정리 되기 시작해.
두 번째 주에 what, how, why가 잘 정리되면
굳이 인강 시청할 필요 없이
세 번째 주에는 확인 체크 문제나 연습문제를 빠르게 풀어보며
유형서로 넘어갈 발판을 다질 수 있겠지.
<공부는 왕도가 아니라 흐름이다>
예전에는 말이야.
나도 공부의 왕도를 찾는데 집착했어.
성적 잘 나오는 학생의 공부 비법을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적용하는 게 내 일이었지.
공부는 왕도가 아니라 흐름이란 걸 왜 확실히 몰랐을까.
하지만, 뒤늦게라도 책도 보고 유명한 분들도 만나면서
왕도가 아니라 흐름을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자, 지금부터 그 흐름을 이야기해줄테니
일주일 주기 형성에 녹여내도록 하렴.
<성장에서 결과 중심으로>
우선 내가 전교 꼴찌에 가까운 학생을 여럿 맡으면서
가장 확실하게 느낀 건
전교 꼴찌는 이성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감정을 어루만지는 게 중요하다는 거야.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는데,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랑 붙어 있거든.
그래서, 감정의 기복이 크면 기억력도 떨어지게 돼.
전교 꼴찌는 부모님한테도 죄인이고
학교 전체 평균과 표준편차를 해치는 원흉이 되어 있지.
감정적으로 안정을 찾기 힘들 수밖에 없어.
따라서, 조급해지니까 자꾸 한방에 성적 오른다는
고수의 공부법에 집착하게 될텐데
그건 전전두엽이 훈련되지 않으면 따라하기 힘들어.
그래서, 작은 것부터 해내는 경험을 늘리고
조금씩 목표를 달성하며 성장의 쾌감을 맛보자.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교재 한 권을
정해진 시간 동안 다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돼.
그리고 모르는 단어부터 찾아 정리하고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으며
내용이 점차 이해된다는 효능감을 느끼려 하는 거야.
여기서 아이들은 항상 뭔가 더 빠른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두뇌를 적게 쓰면서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지마.
남들 초6 중3 총 9년간 익힌 걸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팽팽 놀다 몇 달 만에 따라잡으려는 건
너무 욕심이 큰 게 아닐까?
스스로 계속 주문을 외우도록 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만 만들자.
이게 모이면 점차 속도가 빨라진다는 걸 자신한다고.
나도 그랬고 내가 가르친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게 성장에 집중해서 성적을 올렸고
그 뒤에 정체기가 오면서부터
결과 중심으로 사고하기 시작했어.
<암기에서 이해로>
한창 대치동에서 중학생 성적 올릴 땐 암기 위주로 가르쳤고,
고등학생 위주로 가르칠 땐
암기보다 이해에 집중하라고 노래를 불렀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순히 외우는 것에만 집착하니까
학년이 오르면 지식이 쌓이지 않고 녹아내리거든.
1년 전 오늘을 기억하기 힘든 것처럼
지식도 단순히 달달 외우기만 하면 빨리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따라서, 이해해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야지만
망각이란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되고
점차 활용 가능한 지식이 쌓이기 시작해.
그때 공부가 뭔지 확신을 가지게 되거든.
이해가 그만큼 중요한 건 맞는데.
아까 내가 뭐라 그랬니.
이해해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야 한다고 했잖아.
그럼 지식과 지식을 일단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연결할 거 아니야.
근의 공식을 처음 공부할 때
이게 인수분해랑 뭐가 다르고 완전 제곱식을 왜 배운 것이며
근의 공식을 어떻게 응용하는지
다 연결하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공부 근력이 부족한 학생은
공식만 암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한 거야.
그러니 처음엔 암기 위주로 공부할 수밖에 없어.
천재가 아니고서야, 우리의 전전두엽은 그렇게 많은 정보를 한 번에 판단하지 못한다고.
일단 암기해서 뭐가 어떤 거라는 건 대충이라도 알아야
비교하며 연결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구슬을 모아야 실에 꿸 거 아니야.
처음엔 책 펴서 그냥 한 바퀴 빠르게 읽는 것부터 시작하라 했지.
뭐가 어디 있고 대충 뭘 의미하는지 윤곽을 잡고
핵심만 정확히 암기하려고 노력하렴.
그뒤 점차 암기한 걸 바탕으로 회독을 높이면서
이해로 공부 목적을 바꾸는 게 좋아.
<양에서 질로>
처음에는 아는 양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고
아는 게 늘어나면 점차 모르는 걸 지우는 것에 집중해야 해.
처음엔 쉬운 문제를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돼.
자신감도 생기고 애매하게 알던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지.
맞아.
많이 풀지 말고 쉬운 문제부터 많이 보라고.
문제 풀면 시간 걸리니까
정말 쉬운 건 스스로 풀고
조금 어려운 건 해설지 펴두고 봐도 돼.
일단 처음엔 일주일 주기를 지키는데 신경 써.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면 포기에 한 발짝씩 다가가게 돼.
어떤 선생님은 해설지 펴두고 보는 걸
마치 사탄의 유혹처럼 설명하시더라고.
반대로 질문할게.
선생님 설명 듣는 건 좋은 건데
왜 해설지 보는 건 나쁜 거지?
처음에는 아는 정보의 양을 최대한 빨리 늘려서
감정적으로 부유해지는 게 우선이야.
해설지 보는 습관을 점차 버리는 건
콘텐츠가 익숙해진 다음부터 하면 돼.
질적 성장이 주가 되는 이해 단계부터 말이야.
<정리>
정리해볼까.
처음엔 책을 그냥 읽으라고 몇번을 반복했어.
아무 생각 없이 보라는 게 아니라
내가 뭘 공부할지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은 공식이나 단어 뜻은
그다음에 최대한 암기하려고 노력해.
해설지를 봐도 좋고
문제집이랑 개념서를 함께 펴고 공부해도 괜찮아.
일주일 내로 최대한 빠르게 많이 보고
반복해서 질적으로 이해도를 높이면 돼.
이해 위주로 공부한 다음엔 또 이해한 걸 외워야겠지.
이걸 체화라고 하는데.
단순히 이해한 걸 암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를 통해 언제든 실전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걸 의미해.
즉, 공부의 비중은 암기 이해 체화 순으로 넘어가게 될 거야.
여기에 근거가 되는 이론은 내가 수없이 설명했어.

처음엔 시청각적으로 정보를 많이 노출해서
전전두엽의 과부하를 막은 상태에서 빠르게 돌리고
점차 정보 노출을 줄인 상태에서
내 머릿속 지식을 떠올리며 공부해야 해.
여기에 관해 궁금한 사람은
공부 원리라는 내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도움이 될 거야.
https://blog.naver.com/leessaem84/222401496969
공부를 잘하는 방법 (미완)
나는 어릴 때부터 학원이 싫었다. 학원에 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십 중 팔구 잠이 쏟아졌다. 이십 대...
blog.naver.com
<입문서>
어떻게 공부할지 이야기했으니까.
거기에 맞는 교재도 추천해야겠지.
국영수과 순으로 추천할게.
꼭 이걸로 할 필요 없어.
그냥 쉬운 개념 위주로 핵심만 정리되어 있고
대부분 인터넷 강의도 함께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요약본이 아니라 줄글로 되어 있어서
스스로 요약정리하며 암기할 수 있는 교재로 추린 거야.
처음부터 표로 요약정리된 걸 단순 암기하면
독해력이 떨어지거든.
국어 문법은 '떠먹는 국어 문법'
국어 독서는 '떠먹는 국어 독서' 혹은 '윤혜정의 나비효과 입문편'
국어 문학은 '윤혜정의 나비효과 입문편'
이렇게 추천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0068022
떠먹는 국어 문법 (2021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대 국어교육과 선배 6명이 뭉쳐 펴낸 국어문법 교재의 일곱 번째 개정판이다. 아무리 읽어봐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한 이해불가침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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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국어 독서 비문학 (2021년)
국어문법/문학 개념책의 베스트셀러 <떠먹는 국어문법>, <떠먹는 국어문학>을 쓴 ‘서울대 국어교육과 선배들’이 다시 뭉쳤다. 거기에 사회 쌤, 과학 쌤도 새롭게 합류했다. 막막한 국어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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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윤혜정의 나비효과 입문편 (2021년용)
시, 소설, 비문학 딱 15강씩, 필수 국어 개념들을 영역별로 정리하였다. 오늘의 개념 태그로 제시된 개념으로 필요한 개념들을 정리하였고, Quiz 형식의 문제를 통해 지문에 직접 적용해 보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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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예전에도 소개한 '50일 수학'
그런데, 50일 수학도 이해하기 어렵다면
학년 상관없이 '30일 수학'부터 진행하길 권해.
수학은 초등학생 때 배운 사칙연산에서 출발해서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사칙연산을 활용하거든.
제발 쪽팔린 거 신경 쓰지 말고
연산부터 어색한 학생은 초등부터 중1, 2까지 다루는
'30일 수학'부터 진행하고
그 뒤 중등부터 고1까지 기초를 다지는
'50일 수학'으로 넘어가는 걸 추천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366458
EBS 50일 수학 상 (2021년용)
주제별로 초등부터 고1까지의 수학 개념을 하나의 맥으로 연결시켜주는 개념 유형 문제집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인 수학 문제에 요구되는 초등, 중학교 수학 개념을 되짚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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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중학 30일 수학 (상) (2021년용)
주제별로 초등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수학 개념을 하나의 맥으로 연결시켜주는 개념 유형 문제집이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인 수학 문제에 요구되는 초등 수학 개념을 되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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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은 '강성태 영문법 필수편'
영어 구문 독해는 '천일문' 혹은 '주혜연의 해석 공식 BASIC 3.0 그래머'
영단어장은 '뜯어먹는 중학 영단어'
이렇게 추천하는데.
영단어장은 본인이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걸 추천해.
단순 암기 위주의 책은 좋은 책보다는
나랑 맞는 책을 고르는 게 좋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어원을 활용하는 책으로 바꾸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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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영문법 필수편
분사는 왜 필요한가? to부정사는 대체 뭔가? 전치사가 왜 중요한가? 등 본질적인 문법 궁금증부터 해결해준다. 제시한 945개 필수 예문을 외우려고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다. 교재 곳곳에 배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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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문 입문
500개의 문장을 한 권에 담았다! 천일문 <입문편>은 구문 학습의 대표 교재 천일문 시리즈의 시작 교재로, 천일문 <기본편>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구문 학습의 시작점을 몰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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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강의노트 기본개념 주혜연의 해석공식 Basic 3.0 그래머 (2021년용)
EBSi 강의노트 기본개념 주혜연의 해석공식 Basic 3.0 그래머 (2021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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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중등 과학 지식이 부족해도
이해하기 쉬운 책이 없을까 찾아봤는데.
그런 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
그냥 물화생지 상관없이 개념 인강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
복습은 '개념풀'이란 기본서를 추천해.
여기 개념 정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정리 노트가 따로 있으니
인강 시청하고 기억나는 내용을 정리 노트에 적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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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풀 통합과학 (2021년용)
개념 학습과 정리를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구성한 기본서. 용어가 어려워 사회 공부가 힘들었던 학생을 위한 통합사회 ‘용어집’, 쉽게 풀어 이해가 잘되는 ‘개념책’, 개념책과 1:1 맞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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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하지만,
입문서는 뭘 배우는지 확인하고
쉬운 핵심 개념만 암기하는 교재야.
이걸로 일주일에 한 바퀴씩 빠르게 반복해서 읽고
메인 기본서로 넘어가면 돼.
그리고 인터넷 강의는 반드시! 꼭!
한 번은 내 힘으로 책을 한 바퀴 돌린 후에
시청하도록 하렴.
대충이라도 스스로 윤곽을 잡고 인강을 듣던지
인강을 일주일 안에 다 듣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머릿속에 지식이 쌓인다고.
안 그러면 인강 한 바퀴 돌렸는데
머릿속은 새하얀 백지가 되어 있는 불상사랑 마주하게 돼.
자, 알려줄 건 다 알려준 거 같으니 이만 마칠게.
다음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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