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법
들어가기에 앞서, 만일 앞의 내용을 읽다 뭔말인지 모르겠어서 이 페이지로 넘어왔다면, 가이드를 읽고 다시 앞의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 적힌 내용은 모두 유명한 뇌과학, 교육 저서의 핵심을 응용하여 정리한 것이기에, 반박은 있을지 몰라도 대충 흘려 넘길 부분은 없거든요.
그럼 지금부터 뼈대가 되는 공부의 순서를 정해드리겠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교육학과 뇌과학 이론들을 이해하셨다면, 충분히 과목별로 변형하여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첫 번째, 지난 공부 복습
새로운 공부에 앞서, 반드시 지난 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합니다.
복습하라면, 공부했던 페이지를 펼치고 읽는 학생이 있는데, 글을 제대로 읽은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안 좋은 습관인지 아실 겁니다. 책을 덮고 백지에 기억나는 대로 써보세요. 전체 내용의 80% 이상 떠오른다면, 나머지 20%만 제대로 학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에빙하우스는 분량이 아니라 재학습 시간으로 망각률을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20%를 잊어버렸더라도, 재학습 시간이 1차 학습 시간의 20%를 넘긴다면 망각률이 20%를 넘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전체 내용의 50%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복습 주기의 공백을 반드시 줄이세요. 예를 들어 공부 후, 1시간 내 복습하고, 자기 전 복습하고, 다음 날 복습하는 것에서 조금씩 앞당겨 복습하여 망각률을 최소화합니다. 외면하고 다음 진도로 넘어가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 두 번째, 개념 1회독
복습하면, 다음 진도를 얼마만큼 나갈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망각률에 맞춰 한 번에 공부할 범위를 정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조금씩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자기 효능감(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이 상승해야 더 많은 범위를 공부할 의욕이 생깁니다.
범위를 정했다면, 빠르게 읽으며 글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파악합니다. 만일 흐름을 정확히 잡을 수 없다면, 대단원 목차부터 확인하고 중단원, 소단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큰 틀에서 보려고 노력하세요.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글의 흐름이 보인다면, 모르는 용어의 뜻을 간단하게 적어보세요. 용어가 익숙해야 글의 흐름이 이해됩니다.
글의 흐름이 안 보인다면, 용어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추가 개념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전 학년에서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렸을지도 몰라요.
➤ 세 번째, 문제 분석
개념의 흐름이 보인다면, 굳이 개념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바로 문제로 넘어갑니다.
쉽게 풀리는 문제는 바로 풀어도 좋습니다. 만일 모든 문제가 너무나 쉽게 풀린다면, 공부할 범위를 늘리거나 다음 단원으로 넘어갑니다.
문제는 꼭 풀 필요 없이 어떤 식으로 개념이 사용되는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정오답에 상관없이 문제를 분석합니다.
문제의 보기만 봐서는 개념을 어떻게 가공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설지 보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해설지를 보며 정답을 외우라는 게 아니라, 개념을 부호화할 힌트를 얻으세요.
➤ 네 번째, 개념의 확장과 가공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무게중심의 유도 과정을 안다고, 수학 문제에서 도형을 보자마자 무게중심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 삼각형의 한 변을 이등분하는 중선이 꼭짓점에서부터 연결되어 있으면 중선 정리나 무게중심을 사용합니다.
that이 그 문제에서 사용된 어법적 쓰임을 알아도, 보기에 나온 what, if, whether등과 비교할 줄 모르면 정답을 맞힐 수 없습니다.
=> 영어는 어법 문제에서 that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면, 접속사나 관계대명사랑 비교하거나 that의 쓰임이 다른 경우를 찾는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직유법만 안다고 비유법 문제가 나왔을 때 정답을 맞힐 수 있는가?
=> 국어는 직유법이 나오면 은유법이나 기타 다른 비유법으로 보기가 구성될 수 있음을 깨닫고 학습합니다.
문제를 통해 개념을 어떻게 확장하고 가공할지 판단했다면, 개념을 통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개념을 공부합니다.
가공은 ‘부호화’에 맞춰 도식, 도표, 표, 요약 정리 등 머리에 최대한 잘 들어갈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개념 페이지가 메인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셨을 겁니다. 문제에 맞춰 필요한 개념은 모두 찾아 ‘연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합니다.
가공한 개념은 요약 정리를 노트에 따로 하는 것보다는, 공부한 교재에 단권화하여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여백이 부족하면 포스트잇이나 이면지에 써서 교재에 붙이세요.
➤ 다섯 번째, 인출
개념을 가공하여 단권화하였다면, 안 보고 인출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말씀드렸지만, 안 보고 인출할 수 있는 만큼 가공하고 인출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한 번에 안 보고 인출 가능한 만큼 단권화하며 공부하고, 인출이 100% 가능할 때까지 안 보고 쓰거나 떠올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학생들은 보통 네 번째까지 진행하고 공부를 끝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연구 결과 ‘인출’이 ‘부호화’보다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꼭 인출하세요.
➤ 여섯 번째, 실전 풀이
‘인출’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진다면, 시험처럼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어보세요.
맥락화를 위해 가급적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시간 압박을 느끼며 문제를 풉니다.
만일 시험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없다면, 적어도 시험 환경과 너무 동떨어진 장소에서 오래 공부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조용하고 밀폐된 독서실은 최악의 공부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일곱 번째, 심층 분석
‘인출’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분석합니다.
오답 분석이 아닙니다. 문제를 보고 바로 인출이 안 된다면 그런 문제도 다시 분석해야 합니다.
‘정답이냐? 오답이냐?’보다는 왜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와 관련된 지식을 인출하지 못 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외에도 계산 실수, 표기 실수 등 실수를 만드는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출과 실수에 관한 피드백은 해설지의 해당 문제 해설에 적어둡니다.
➤ 여덟 번째, 인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반복해서 ‘인출’합니다.
만일 심층 분석하며 ‘인출’이 너무 쉽게 되었다면, 1시간 뒤나 자기 전 복습으로 인출하세요.
➤ 주기적인 인출
여덟 번째까지 끝났다면, 1시간 뒤나 자기 전 복습을 통해 하루를 마무리했을 겁니다.
그럼 다음날 첫 번째부터 다시 진행하면 되겠죠.
주말에는 한 주간 공부한 내용을 총 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린 자신을 마주할까 봐, 복습 인출을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공부한 내용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인출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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