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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국어 & 영어

도대체 왜 국어 선행시켰는데 아무 효과가 없을까?

by 재우쌤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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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우쌤입니다.
오늘은 중학생 때 독서, 문학.
고등 대비 국어 선행시켰는데
효과 없는 학원에 관해 이야기해볼게요.

여러분,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국어만큼 성적이 늦게 오르는 과목이 없다.
국어가 가장 성적 올리기 어렵다.
이렇게 말합니다.

 

특히, 비문학 독서.
분명 학원에서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려요.
웃기는 건, 학원 수업 시간에 수능 기출 지문
또 많이 접해봐서
수능 기출문제의 은 거의 다 외우고 있죠.
대신 변형 문제를 접하면 풀지 못합니다.
왜 이럴까요?

 

물론 학원에 다녀도 숙제하지 않거나

따로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학원을 탓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열심히 수업 듣고 숙제하고.

문제집 추가로 사서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
이런 학생이 자신의 머리를 탓하며 좌절하지 않으려면

학원 시스템을 알아봐야겠죠.


동네 보습학원의 고등 선행 국어 독서 수업은
학생이 숙제로 문제를 풀어오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문제를 직접 풀며 설명해 줍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이 참 많아요.

또 다른 방식도 별반 차이가 없어요.

클리닉만 추가로 운영하는 곳이 대표적이죠.
선생님이 예시로 문제를 풀어주시고
학생에게 숙제를 내주시는데.
그걸 클리닉 시간에 보조 강사분이 채점하고
오답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40%의 학생은 성적이 유의미하게 오르고
60%의 학생은 외운 거랑 똑같이 나와야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눈치 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60%의 학생들은 그냥 지문, 문제, 정답을 외운 겁니다.
수능 국어는 언어 사고력을 요구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국어를 암기력 테스트로 접근한 거죠.

원인은 간단합니다.
선생님이 문제 푸는 걸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
그 핵심 포인트를 배울 수 없습니다.

중학생 때 자기 주도 학습 학원 가면

다음과 같은 걸 시킬 겁니다.

국어 자습서를 펼쳐 본문 첨삭 내용을 암기하라는

공부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습서에는 학생이 본문을 이해하기 쉽도록

파란색의 작은 글씨로 부연 설명이 쓰여 있죠.

이걸 첨삭이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첨삭을 달달 외우는 학생이 있어요.

그럼 놀랍게도 중학교 국어 내신 성적

엄청나게 떡상합니다.

이걸 고등학생 때 그대로 가져와서

기출문제를 풀고 해설지 내용을 외우니까

새로운 지문을 만나는 게 늘 두렵죠.

 

언어 사고력암기력으로 답하는 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잡고 있는 겁니다. 

 

고등학생인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 풀고 있다면,

학원 다닌 게 돈 낭비였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 지문을 먼저 눈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문제를 보죠.
그리고 또 지문을 보며 문제의 을 찾고 있나요?


이렇게 지문, 문제, 지문으로 눈이 왔다 갔다 하면

시간 내 모든 문제를 풀이하기 어렵겠죠.
대부분의 학생은 이미 이런 접근부터 망한 겁니다.

처음엔 지문보다 문제를 먼저 보며
지문이 어떤 내용일지 유추해보는 게 좋아요.
물론 이런 접근은 2등급이 되면
저 역시 문제는 쓱 훑고
지문으로 바로 넘어가게 바꿉니다.
나중에 출제자와 대화가 가능한 경지에 이르면
오히려 문제부터 봤다간 함정에 빠질 수 있어요.
워낙 문제부터 스캐닝해서
키워드로 답을 찾는 학생이 많으니까
일부러 선지에 헷갈릴 만한 요소를 넣어두거든요.

처음 훈련할 땐

문제부터 읽고

문제가 뭘 물어볼지 확인한 상태에서

지문을 읽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독해 기호부터 정해서
지문을 이미지화해서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독해 기호가 뭔지 모르는 분이 있을 텐데요.
역접에는 V 표시를 한다던지,
핵심 키워드동그라미 표시를 한다던지.
기호를 사용해 입체적으로 지문 분석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독해 기호를 사용해야
지문을 효율적으로 분석해서

문제에 필요한 정보를 지문에서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독해 기호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저절로 지문이 분석되는 경지에 이르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하지 않게 되죠.

마치 영어의 끊어 읽기 표시랑 같은 거라 보시면 됩니다.

결국 학원에서 가르쳐야 할 건,

분석된 자료를 설명해주는 게 아니죠.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제로 그걸 학생이 활용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 클리닉에 보내는데

알바생이 5분에서 10분 정도 점검하고

그냥 답을 알려준다면 학원비가 너무 아깝죠.

 

영어 학원 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의미한 암기를 반복시키는 학원은

잠시 성적을 올려줄 뿐

지속적인 성적 하락을 유도하게 됩니다.


어차피 이제 국영수 모든 과목이 간접 연계
기출 지문을 외우는 게 수능에 별 도움이 안 되고요.

내신은 그나마 내가 암기한 지문에서 문제가 나오면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굳이 돈 주고 학원 가서 할 공부는 아니죠.

 

지문을 가르치더라도

제대로 분석하는지 확인하려면

많은 걸 점검해야 합니다.


아이가 핵심 문장을 정확히 파악했나?
각기 다른 문단에서 연결되는 키워드를 정확히 캐치했나?
대조되는 사항은 명확히 구분할 줄 아나?
수학, 경제, 물리는 수식이나 도식으로

정보를 보기 쉽게 바꿔 정리했나?

이런 걸 확인해야 실력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점검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이걸 대학생 알바한테 부탁하려면

지문 하나하나마다 어떤 걸 점검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미리 만들어둬야 하는데.

점검하는 흉내만 내는 학원이 꽤 많습니다.

결국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릅니다.

첫째, 선생님의 문제 풀이 수업을 감상하는 학원은
이미 지문 분석 능력이 충분히 갖춰진 학생만 다니세요.


둘째, 지문 분석 능력이 없는 학생
독해 기호를 통한 지문 분석 방법을 알려주고
지문을 요약정리해서 설명하게 시키는 학원에 다니세요.
오히려 수업 시간보다는
점검피드백 시간이 많은 학원에 다녀야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국어는 누가 하는 걸 쳐다보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선생이 되어서 접근하고 설명해봐야
실력이 쌓이는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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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나 제 영어, 국어 학원 영상 보시고
학원을 욕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고2, 고3이나 재수생처럼 절박한 학생은 몰라도
중학생, 고1은 귀찮은 거 시키면 다 나가버립니다.
중학생 때 내신 성적은,
아무 생각 없이 달달 외우는 학생이
훨씬 잘 나옵니다.
저도 시켜봐서 알아요.

그런데, 학부모님도 아이도
당장 쉽고 빠르게 성적 올리는 걸 좋아하시고
그래야 학원이 성장하니까
올바른 교육을 외치던 학원장님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죠.
평소에 적당히 수업하고
내신 기간에 시험 범위 달달 암기시키는 게
학원 운영하기 수십 배는 쉽고 장사도 잘 됩니다.


고등학생 가르치다 중등부로 넘어가 본 쌤이나

자녀를 이미 고2까지 키워본 학부모님은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오늘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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