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은 수학과 상관있다? 없다? + 독해력 훈련법

https://youtu.be/XQdc351IUwI

안녕하세요.

대치동에서 국영수 가르치는 재우쌤이에요.

반갑습니다.

 

오늘 주제는 독해력입니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니까

수학 잘하려면 독해력이 필요하냐?

이런 주제로 영상이 몇 개 올라와 있더라고요.

 

저는 국어를 가르치긴 하지만

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국어 전문 강사도 아니니까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죠.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해력은 수학과 당연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 잘하게 하려고 국어 학원을 보낸다?

이건 말도 안 되죠.

오늘 제가 시키는 독해력 훈련까지

학부모님이 궁금해하실 만한 걸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도 비웃었다>

저는 원래 수학 강사, 영어 강사를 했어요.

이과 출신이라 수학 강의하다가

갑자기 영어 강사 티오가 나서 영어 강사도 했고요.

원래 영어를 쉽게 가르치는 걸 잘합니다.

그렇다 보니 국어 강사 경험은 없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저도 처음 독해력이 수학이랑 관련 있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엄청나게 비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불과 1년 전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도 국어 독서 지문을 통해

독해력 올리는 훈련을 꼭 해요.

수학이 아니라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불쌍한 학생>

오랫동안 이런 학생들이 참 답답했어요.

뭘 공부해도 빨리 잊어버리고

공부 시간과 비교해 성과 안 나는 학생이 있죠.

부모님도 그렇고 가르치는 사람도 진짜 미쳐버립니다.

이런 학생은 가르칠 때 알겠냐고 물으면

"네!"

라고 대답만 잘해요.

그러면 묻습니다.

내가 말했던 거 다시 설명해보라고요.

그럼 비슷하게는 이야기하는데 핵심이 다 빠져있어요.

정말 화가 나는데

본인은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하면

또 안쓰럽고 그랬죠.

 

<독해력 훈련>

이런 학생들을 위해

독해력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설명해 줬을 때

아는지 모르는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니까

이걸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거죠.

 

독해력 훈련

 

순서가 있는데요.

이걸 꼭 지키실 필요는 없지만

자녀에게 시킬 분은 참고하세요.

 

지문은 하루 하나씩 진행하시면 돼요.

아이 수준에서 조금 어렵고 긴 지문으로

고르시는 게 좋아요.

참고로 훈련 교재로 '기출의 고백 K'를 추천하는데요.

해설이 진짜 쉽고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어머님도 해설지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아마도 말이죠.

어려운 지문은 어머님도 이해하기 힘드실 테니까

가르친다기보다는 같이 찾는다고 보시는 게 좋을 거 같고요.

국어 독서 기출 지문은 웬만한 정보를 다 담고 있고요.

모르는 어휘 외에는 인터넷 검색 별로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힘들어하면

숨마 주니어, 빠작, 자이스토리 등

중학 독해 문제집을 이용하세요.

 

그날 독해할 지문을 한 번 주욱 읽고 머릿속에서

지문의 전반적인 흐름을 잡는 거로 시작하고요.

 

한 번 읽었으면 모르는 어휘 뜻을 찾아 정리하게 하죠.

 

그 뒤 이해 안 되는 문장은 반드시

지문 내 다른 문장이랑 연결해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앞 문단에서 전제를 깔아두는 경우도 있고요.

같은 뜻인데 다른 어휘로 대체해서 설명하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심지어 뒤 문단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경우도 있죠.

문장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다른 문장에 이해할 수 있는 답이 있거든요.

그걸 찾아 연결하게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힘들 거예요.

 

그럼 그 과정에서 문단 간의 연결 고리가 보이기 시작해요.

여기까지 했다면 실력 있는 학생은 바로 요약하고,

불안한 학생은 해설지 보고

자기가 지문 구조를 맞게 파악했는지

점검하게 합니다.

 

그다음에 요약하고 암기하죠.

암기가 끝나면 제 앞에 와서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보라 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마다

제가 역질문을 통해

이 녀석이 제대로 이해한 건지

아니면 이해하는 척하는지 확인하죠.

이해한 척하다 걸리면 엄청나게 혼납니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독해력 훈련의 효과>

독서 지문은요.

지문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지문 내에 대부분 다 들어있거든요.

아이들은 공부하다가 이해 안 되는 내용이 나오면

귀찮으니까 그냥 외워버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게 한 번 두 번 계속 쌓이다 보니까

나중엔 이해랑 단순 암기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독해력 훈련을 하게 되면

지문 안에서 모든 정보를 다 연결하는 습관이 생겨요.

그러니까, 과목을 떠나서 어떤 교재를 봐도

최대한 교재 내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이해와 단순 암기도 구별하게 되죠.

영어나 수학은 친숙하지 않은 외국어나 기호지만,

국어 지문은 우리가 실생활에 활용하는 언어니까요.

따라서, 이해했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가장 좋은 도구가 국어입니다.

사실 한국사, 사탐 같은 과목으로도 독해력 훈련이 가능해요.

전부 한글로 적혀 있잖아요.

그래도 국어 독서 지문을 더 추천합니다.

 

또 있죠.

독해력 훈련을 통해

핵심 위주로 간략하고 쉽게 요약하는 습관이 생기면

어떤 과목도 요약정리하고 단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에 소개한 WHY 분석도 그렇고.

독해력 훈련이 되어야

어떤 분석을 하여도 장황하거나 모호하게 적지 않습니다.

글을 자꾸 써보고 간추려봐야

분석이라는 걸 할 수 있어요.

 

<수학과 상관있다>

네, 그래서 독해력 훈련을 하면

수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제가 맡은 학생 중에

공부를 열심히는 하는데 맨날 "네, 네"

대답만 잘하는 학생이 있어요.

그런데, 얘가 독해력 훈련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잡으니까

자기가 모르는 걸 정확히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저도 학부모님도 답답하다 생각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요.

그전엔 시험에서 떨어졌는데.

다른 수학 학원 입반 테스트도 통과했습니다.

 

예전에 8인의 수학 전문가분들의

책을 리뷰한 적이 있어요.

가장 공통으로 많이 나오는 말이

자기 언어로 수업 내용을 바꿔 정리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해서 이해시키면 실력이 는다.

이거거든요.

그리고 실제 상위 0.1%의 비밀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수학 전문가들, 인지 심리학자.

이런 전문가분들이 강조한다면 믿으셔야 합니다.

저 말고요.

 

그런데, 이건 있어요.

수학 문제가 안 풀린다고 독해력 탓이라

섣불리 판단하면 큰일 납니다.

 

저는 무언가를 공부할 때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다음 세 가지가 결정한다고 늘 이야기하는데요.

 

첫째, 메타인지, 둘째, 기초지식, 셋째가 독해력이에요.

독해력이 정말 중요하긴 한데,

기본적인 독해력이 있다면 기초지식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지금 배우는 걸 최대한 이해하려면

이와 유사한 기초지식이 탄탄할수록 좋죠.

고1 다항식을 공부하려는데

중학교 수와 식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절대로 다항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항식은 암기 위주의 단원이지만,

동시에 이해하면 암기할 게 엄청나게 줄어들어요.

따라서, 수학 문제가 안 풀린다면

그 문제와 연관된 하위 개념부터 기억하는지 봐야겠죠.

 

또, 수학 활용 문제를 못 풀면

문제 내용을 도식화나 그림 같은 이미지로 먼저 바꿔서

그걸 수식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해도를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도 안 해보고 아이가 설명을 이해 못 하는 걸

무조건 독해력 탓으로 돌릴 순 없죠.

따라서 수학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하고

그중의 하나가 독해력일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고민해보셔야 하죠.

국어 학원을 보내면 독해력이 길러질까?

학원에서 수업만 듣고 아이가 글을 쓰지 않는다면

독해력을 기르는데 몇 년 이상 걸릴 수도 있어요.

즉, 국어 학원에 보낸다고

독해력이 저절로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독해력은 꾸준히 훈련하고

수학은 수학대로 진행하는 게 좋겠죠.

 

이 정도면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요.

저는 다음에 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다음에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