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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국어 & 영어

중3-2 기말 영어 70점이 9월 학평 97점 1등급이 된 비밀 (1)

by 재우쌤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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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재 큐레이터 재우쌤입니다.

오늘은 중학교 영어 공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드리려 합니다.

 

작년 9월 한 학생의 어머님께서 상담을 요청하셨는데요.

요청하신 이유는 바로 영어 때문이었고

중3인 셋째 아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가 분명 90점으로 영어 성적이 올랐는데

확인해보면 영어 실력은 전이랑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죠.

 

참고로 이 어머님은 첫째를 미국 명문대에 보내시고

둘째도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게 하신

진정한 교육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분입니다.

첫째 자녀분은 지금 실리콘벨리에서 근무하고 있고

둘째 자녀분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죠.

아무튼 현명한 어머님께서는 중학교 성적보다는

고등학교에서도 통하는 영어 공부를 시키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다음 영어 시험은 이렇게 준비시키겠습니다.

 

첫째, 본문 암기는 시험 바로 전 날에 시킬 겁니다.

둘째, 시험 대비는 1주 전부터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시험 성적이 70점대로 떨어졌습니다.

예상한 결과였죠.

그럼 전 왜 이렇게 시켰을까요?

 

이 학생이 예전에 공부한 방식을 말씀드릴게요.

 

첫째, 평소에도 시험 범위로 영어 공부했습니다.

둘째, 시험 3, 4주 전부터 본문을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의 공부 때문에 고등학교 성적이 무너집니다.

왜 그럴까요?

 

본문 암기꼼수입니다.

물론 저도 기초가 부족한 학생본문 암기부터 시킵니다.

꼼수를 써서라도 성적이 올라야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그런데, 성적만 오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본문 암기가 선행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첫째, 모른다는 걸 모르게 됩니다.

왜 거기에 그 전치사가 들어가야 하지?

왜 거기에 s를 붙여야 하지?

이런 의문은 문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요.

본문부터 암기하면

그 이유를 문법적으로 따지지 않고 답을 고르게 됩니다.

학원에선 바쁘니까 분석시켜봐야 오답만 분석시키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답을 맞히게 되면

중학생이 정답까지 스스로 이유를 찾아 분석할 리 없겠죠.

시키지 않은 걸 추가로 찾아 공부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둘째, 고등학교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는 시험 범위가 최소 3배 이상 늘어나죠.

그럼 시험 범위에 있는 모든 지문을 암기할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하다면 본문 암기 위주로 공부해도

어느 정도 성적은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작정 문장 암기하는 것부터 시키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문법으로 문장을 분석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양이 늘어나고 단어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됩니다.

 

셋째, 또 고등학교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시험 준비를 본문 암기 위주로 3, 4주 전부터 한다면

고등학생 땐 언제부터 시험을 준비해야 할까요?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교과서만으로 공부하지 않죠.

부교재도 생기고 학평 기출도 시험 범위에 추가됩니다.

문제는 부교재기출에서

어느 부분을 시험에 낼지 모를 때

미리 대비하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도 시험 대비는 3, 4주 전이 일반적인데

범위가 적은 중학교에서 시험 대비를 3, 4주 전부터 하면

고등학교 내신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 이런 식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고등부로 가면

이렇게 말이 바뀌겠죠.

 

"정시 위주로 공부하세요."

 

이게 개미 지옥처럼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중학교 성적에 연연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대비가 무너지게 됩니다.

 

현명한 어머님은 이 이야기에 동의하셨고

저에게 어떻게 가르칠 거냐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딱 석 달만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모의고사 성적.

무조건 1 등급 하는데 석 달이면 충분하다.

어머님은 동의하셨고

이 학생의 영어 공부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영어 실력은 빠르게 성장하였고

3월부터 영어 모의고사 성적은 내리 1등급을 유지하고 있죠.

그리고 이번 9월 학평은 영어 97점으로

한 문제밖에 틀리지 않았습니다.

내신 등급도 2등급.

대치동에서 영어 내신 2등급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내신을 준비시키지 않습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2등급을 받은 거죠.

어떻게 준비시켰길래 이게 가능할까요?

 

그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문법 따로 구문 독해 따로 하지 말아라.

이건 저 아니어도 많은 영어쌤이 말씀하시죠.

문법을 배웠으면 문법 문제를 풀게 아니라,

관련 구문을 독해하며

오늘 배운 문법 지식이 어떻게 문장에 활용되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문법 수업에서 to 부정사를 배웠다면

to 부정사가 쓰인 문장을 봤을 때

그게 명사, 형용사, 부사적 용법 중

무엇이 쓰였으며

어떻게 해석해야 자연스러운지.

여기까지 도달해야 문법 수업을 들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영어 학원에서 문법 강의를 하고

구문 독해를 숙제로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실력이 부족할수록문법 수업만 들어서는 실력이 쌓이지 않습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시죠.

우리 애는 영어 학원에서 문법 수업도 듣고

독해 수업도 듣는데 왜 영어를 못 하냐?

왜 고등학교 올라갔더니 영어 성적이 떨어지냐?

여기에 해답을 드리겠습니다.

 

둘째, 문법을 어법으로 바꿔서 독해에 적용하게 하라.

이게 그 해답이자 이유입니다.

설명드릴게요.

저 역시 영어 7등급이었다고 말씀드렸죠.

아무리 문법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영문장을 보면 해당 문법이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매번 새롭게 다가오고 외워도 끝이 없으며

예외 사항이 너무 많았죠.

심지어 천일문을 사서 구문 독해를 해도

실력이 쌓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법을 어법으로 바꿔서 정리하면

문장에서 문법이 살아 숨쉬기 시작합니다.

저는 절대 문법 사항만 알려주고 끝내지 않아요.

 

문법은 품사별로 어떤 규칙이 있는지를 뜻합니다.

어법은 단어가 어떤 품사로 사용되는지를 뜻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문장에서 어떤 단어를 봤을 때

그 단어가 어떤 품사로 사용될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알아야

어떤 규칙의 적용을 받는지 선택할 수 있는데.

그 경우의 수를 알려면

문법을 어법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오늘 관계대명사를 공부했다고 칠게요.

그리고 구문 독해 책을 보니까

반갑게도 what이 등장합니다.

 

Do you know what this is?

 

그래서, 수업 시간에 배운대로

'~하는 것'으로 해석했더니

'너는 아니? 이것이 하는 것이라는 걸.'

이렇게 해석하겠죠.

이상하죠.

그럼 이 다음에 학생들이 어떻게 하느냐.

쿨하게 그냥 넘어가는 학생이 가장 많고요.

해설지를 보거나 선생님께 여쭤보는 학생이 있죠.

그럼 여기서 쓰인 what이 의문대명사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내니까 실력이 쌓이지 않는 거예요.

what이 내가 아는 거랑 다른 품사로 쓰일 때.

우리는 반드시 사전을 찾아야 합니다.

 

네이버 영어사전을 찾아 옥스퍼드가 아니라

동아출판 혹은 YBM으로 검색하면

각 품사별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나와 있어요.

그럼 그 해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what 자체가 의문대명사, 관계대명사, 의문형용사로

사용된다는 걸 통해

카테고리를 한정 지어야 합니다.

이게 어법이에요.

이걸 확인한 후

내가 본

Do you know what this is?

이 문장에서

what이 의문대명사, 관계대명사, 의문형용사.

각각 품사별로 사용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문법서를 보며 간략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처음엔 느려도

그렇게 해야 제대로 알고 해석하는 습관이 생겨요.

 

뭐가 달라졌을까요?

문법에서 구문 독해로 이어가는 게 아니라,

구문 독해에서 어법으로.

그리고 어법에서 문법으로 연결해서 공부하게 합니다.

이걸 어려워하는 학생은

아직 품사랑 문장 성분도 구분 못 하는 생기초고요.

생기초가 아니면

구문, 어법, 문법으로 탑다운 방식으로 공부해야

효능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집은 되도록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하고

단어는 기출문제집에 나온 단어만 외우게 했습니다.

구문 독해할 때는 단어장 보고 해도 상관없어요.

전 문법, 구문, 독해, 어휘를 따로 따로 가르치지 않아요.

 

이렇게 가르치면 처음엔 느린데

단어를 봤을 때 정해진 카테고리 내에서 생각하니까

확신을 가지게 되죠.

단어의 쓰임 자체를 누적하니까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문법, 어휘, 독해를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어요.

 

단, 가르치는 사람이 어법을 잘 모른다면

카테고리를 어떻게 형성할지 가르칠 수 없겠죠.

이게 제가 다른 영어 학원보다

입시 영어 실력을 빨리 올리는 비결입니다.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저는 다음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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