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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주저리주저리

노 베이스인 공부 초보자가 주의해야 할 점

by 재우쌤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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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로

안녕, 얘들아.
재우쌤이야.

 

오늘은 즐겁게 놀다 이제 철들어 공부하려는 학생이

꼭 주의했으면 하는 점을 몇 가지 이야기하려 해.

 

무작정 공부량을 늘리다 현타만 오는 학생이라면

이 영상을 보고 고민해보렴.

선생님은 본인이 7등급을 1등급으로 올린 경험이 있고

가르치는 학생도 전교 50% 밖에서 전교 4등까지

올린 경험도 있고

전교 1등을 만든 경험도 있으니까

속는 셈 치고 한 번 봐봐.

 

■ 첫 번째, 암기부터 시작해 이해로 간다.

첫 번째로는 암기부터 시작해서 이해로 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

 

선생님은 26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거든.

다른 과목은 금방 다시 할 수 있었는데

영어는 너무나 낯설고 힘들었어.

수업을 들어도 뭔 소린지 감이 안 오고

확신이 안 서는 기분이었지.

 

영어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수업 많이 듣고 많이 암기하라는 답변뿐이었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품사와 문장 구조에 관한 아주 작은 문법서부터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어.

수업 시간에 관계사와 접속사 비교가 어쩌고 설명하시는데

관계사랑 접속사가 뭔지는 알고 수업을 들어야 할 거 아니야.

일단 가장 작은 초중학생용 문법서 하나를 달달 외웠어.

그러고 나니까 수업을 알아들을 수 있겠더라고.

즉, 처음부터 수업 듣고 모두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가장 작고 기초적인 내용을 담은 교재 하나를 선정해서

그거부터 생각 없이 외워봐.

처음엔 쓰면서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도 괜찮아.

단, 어느 정도 목차와 용어가 암기되어서

흐름이 살짝 보일 때가 되면

내용을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해.

 

영어는

to 부정사와 동명사가 어떻게 다른가?

접속사와 관계사는 어떻게 다른가?

보어와 목적어는 어떻게 다른가?

 

그렇게 비교하면서 생각하면 차이점을 깨닫게 돼.

 

■ 두 번째, 모든 공부의 시작은 독해력이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독해력이야.수학 응용문제가 안 풀린다는 학생 중 일부는

수학 개념을 모르거나 문제를 많이 안 풀었기 때문이 아니라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해석하지 못해.

 

생각보다 독해력이 부족해서전 과목에 있어서 노력 대비 성과가 저조한 학생이 많아.

초등학생 때 선행 학습보다는 독서를 통한비문학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해도

일단 수학, 과학 선행 세팅부터 하는 학부모님이 대치동에 꽤 많아.

 

비문학 교재를 사서 풀이하라는 게 아니라책을 읽으며 다음 상황을 유추하고

저자의 숨은 의도를 간파하려고 노력하거나

신문 사설을 읽고 글쓴이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해야 해.

 

간혹 의대생, SKY 학생 중 공부를 못 했다가

어느 순간 공부법을 바꿔 성공했다고 영상을 올리거든.

그중 일부는 노 베이스인 학생이 따라 하면자괴감이 들 법한 방법들도 있어.

같은 4등급이라 해도공부를 안 했지만 독해력이나 암기력이 장착된

잠재력이 있는 4등급이 있고,

공부를 너무 안 해서 공부머리가 부족한 4등급도 있어.

 

이 두 가지 케이스는 절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안 돼.

 

그런 의미에서 만일 전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영어보다는 독서, 즉, 비문학부터 좀 더 신경 써서 공부하길 권해.

 

■ 세 번째, 복습을 하거나 회독을 높이거나.

간혹 공부법을 연구하는 선생님들 중에서

복습을 생활화하라는 선생님과 회독을 높이라는 선생님으로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어.

 

초보가 복습을 제대로 하는 건 어려우니 회독을 높여야 한다.

아니다, 잊어버리면 아무 소용없으니 반복해서 복습해야 한다.

 

선생님도 이런 이야기 속에서 학생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공부 주기를 설정해봤고

꼭 뭐가 맞다고 단정 지을 수 없었어.

 

가끔 공부법 영상을 올리는 분 중

보고 있자면 너무나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공부법이 절대 진리라 생각하는 경우야.

다년간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10명은 A라는 방식을 적용해 습관을 잡아줘서 성적이 큰 폭으로 올라도

반드시 A라는 방식이 안 통하는 학생이 2~3명은  나와.

처음엔 그 2~3명이 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학생 탓이 아니라 내 실력이라는 걸 깨달았지.

그래서, 뇌과학이랑 교육학 서적을 다시 찾아보고 내 아집을 버리기 시작했어.

 

이해 정도가 낮을수록 회독을 높이는 게 좋고

이해 정도가 올라가면 복습 위주로 공부하는 게 좋아.

 

즉, 독해력이 높아지고 용어나 기본 개념이 친숙해지면

하루하루 공부한 내용을 누적하여 층을 쌓는 느낌으로 공부하고

아직 독해력이 부족하거나 배울 내용 자체가 생소해서 이해하기 어려우면

영토를 확장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면 돼.

일단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여 겉핡기라도 끝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다음에 조금씩 층을 쌓는 거야.

처음부터 층 쌓기의 느낌으로 개념을 완벽히 내 걸로 만들려고 하면 지쳐.

 

■ 네 번째, 차례대로 모든 문제 다 풀지 마라.

아니... 가끔 질문받으면 정말 당혹스러운 게.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개념서에 나오는 모든 문제를 다 푸는 학생이 있어.

그건 상위권 학생이나 가능한 거고.

선생님이 아까 이해가 안 되면 영토를 확장하듯 공부하랬잖아.

빠르게 회독을 높인다는 건

처음에 공부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건 일단 버린다는 뜻이야.

문제가 꼬여 있거나 응용하는 문제는 2회 차나 3회 차에 풀어.

유형서를 공부할 때도

쎈 같은 경우에 B 스텝 모든 문제 다 풀지 말고

대표 문제만 풀거나 하, 중 난이도까지만 풀거나.

본인이 판단하건대 조금만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한 바퀴 돌리라고.

기초가 부족한데 갑자기 예전보다 공부 좀 더 했다고

고난도 문제가 막 풀리는 게 아니야.

 

쎈 B 스텝 상 난이도가 안 풀리면

개념원리 RPM의 유사 난이도 문제를 먼저 풀고

쎈 B스텝 상 난이도 문제를 풀어도 돼.

 

아니면 기출 유형서인 마더텅이나 자이스토리를 사서

거기 있는 문제 중 난이도 낮은 문제부터 풀어도 되고.

 

한 문제집을 모두 풀 때까지 다른 문제집을 안 산다는

배수의 진의 마음은 공부에 별 도움이 안 돼.

모든 문제집이 난이도 밸런스를 잘 잡아둔 건 아니니까.

스위칭하며 풀어봐.

 

과목마다 다른 점도 있고 이야기할 게 더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