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재우쌤이야.
오늘은 수시에서 정시로 공부 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학생에게
과연 내가 정시를 메인으로 잡아도 성공할 인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꼭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해보고 결정하렴.
나중에 너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말이야.
감히 너희들의 인생이 달린 문제에서
아는 체를 하거나 훈수를 둘 생각은 없어.
어차피 정시로 바꾸지 말라고 말해도
너는 정시로 바꾸고 싶으니 이 영상을 시청할 거 아니야.
나 자신에게 확신이 없거나
학부모님께 정시파가 되어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음을 어필하려면
선생님이 말하는 방법을 이용해서 검증해보도록 하렴.
특히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도 있을 텐데.
지병이 있거나 특정 사유로 학교를 다니는 게 너무 힘들다면 모를까.
대학에 잘 가기 위해 자퇴하고자 하는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보고 결정하렴.
■ 자퇴나 정시를 권하는 자들이 내미는 자료
자 보아라.
수시 파이터의 마음을 뒤흔드는 이 자료를.
2005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서울대 합격생 중 검정고시 합격자 수와 비율이야.
2016학년도 9명으로 한자리 숫자까지 떨어졌는데,
2020학년도 36명까지 다시 늘어나고 있어.
대치동에는 이미 자퇴생만을 위한
소규모 관리 프로그램이 있어.
혹은 자퇴생들 중 일부는 재수종합반에 들어간단다.
스스로 재수생이 되는거지.
선생님도 대치동에서 학생들 가르치지만,
이렇게 좋은 장기 고객이 없지.
당장 모의고사 외에 실력 검정이 안 되니
중간 점검도 어느 정도 회피할 수 있고.
검정고시 치루고 수능 보고 원하는 대학 못 가면
1년 더 장기 고객이 되는거야.
학원 입장에선 이런 자료가 기사로 나오면
학부모 상담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어머님, 검정고시 출신 서울대생 비율이 점차 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과연 그럴까?
설마 공교육이 무너질 수 있는 전조 증상을 보고
교육부가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미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정시에서
교과 이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한 학생에게 이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
검정고시 출신이나 외국 고등학교 졸업자도
수능점수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데,
어떤 공식으로 얼마만큼 가산점을 줄지는 알 수 없어.
소숫점의 미세한 차이로 합불이 결정되는데
가산점을 교과 이수자만큼 부여해줄까?
이게 학교 생활과 무관한 방침이라 해도
반드시 학교 생활과 관련된 가산점 방침이 나오게 될 거야.
그러니, 올해 고3인 학생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니까 뭐라 말할 수 없어도
아직 중3 학생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게 좋아.
또, 요런 자료도 있지.
2022학년도부터 인서울 대학 정시 비율이 30~40%를 넘게 되고
2023학년도에는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설 거야.
이걸 또 절호의 기회라며
정시 파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학원이 있는데,
정시로 돌리는 학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시로 가는 게 유리해져.
갑자기 무엇이 좋다고 소문나면
그쪽으로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데
그럴 때는 일시적으로 균형이 깨지게 돼.
이때는 오히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해서
수시로 진행하는 게 생각보다 더 나은 전략이야.
예상하건대, 2021학년도나 길게는 2022학년도까지는
정시로 돌린 학생이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이득을 보다가
2023학년도에는 이를 보고 정시로 갈아타는 학생이 늘어나서
역으로 수시를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 더 유리해질 수 있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정책이나 제도가 변하면 이에 따라 갈팡질팡하게 되고
결국 데이터는 파동을 그리며 움직이다 특정 구간에 수렴하거든.
이때 나무 털기처럼 학생과 학부모 마음을 탈탈 털어 장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니까.
꼭 여러 곳에서 비교하고 조언을 들은 후에 방향을 잡도록 해.
내년에 정시생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봤다는 기사가 나온다고
혹해서 정시로 올인하면
나중에 나보다 내신이 안 좋았던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게 될 수 있거든.
정시로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정시를 메인으로 잡으려면
나를 시험해보고
어느 정도 확신이 있을 때 정시 쪽으로 방향을 틀도록 해.
■ 내가 정시를 메인으로 잡아도 될 인재인지
만일 이 영상을 학부모님이 보신다면
제가 말하는 걸 꼭 실험해보시고 정시파가 되게 할지
자퇴를 하게 할지
그냥 수시 위주로 계속 진행하게 할지 결정하세요.
그리고 학생이라면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확신을 가지고 정시로 돌려.
일단 정시파가 되기로 정했다면
너희는 적어도 국어 영어 수학 혹은 탐구 과목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과목 성적을
그 누구보다 빨리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해줄게.
한 과목 이상 당장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을 정해서
다음 내신 시험에서 지필고사 점수와 등수 목표를 세워봐.
점수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다르니
전교 석차로 목표를 정하는 게 낫지.혹시나 중학생 때 생각해서 학부모님께
과목별 전교 석차를 안 알려준다는 거짓말을 하는 학생이 있어서 링크 남겨둘게.
표준편차가 나와 있는 성적표만 있다면
해당값만 입력하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어요.
어머님, 여기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석차 다 알려줘요.
www.studyholic.com/m/student/grade/sd.asp?newTitle=%BC%AE%C2%F7%B0%E8%BB%EA%B1%E2
http://www.studyholic.com.com
www.studyholic.com
과목 수와 올릴 등급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정하고.
일단 이번 시험 전까지 모든 과목 수행평가는
기본점수만 받게 빨리 끝내도 돼.
수행평가를 아예 하지 않는 건 곤란해.
해서 제출은 하렴.
기본 점수라도 받아둬야 나중에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시간의 여유가 생긴 만큼
정한 과목의 등급은 빨리 올릴 수 있어야 해.
물론 나머지 과목의 지필고사 등급은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남들보다 더 많은 공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주요 과목의 성적은 누구보다 빨리 올릴 수 있다는 게 보장이 되어야
정시로 돌려도 가능성이 있어.
이때 어떤 과목을 먼저 올릴까 고민이 되지.
어떤 분은 골고루 성적을 올리라고 말씀하시는데
골고루 성적을 올릴 수 있으면 수시를 더 열심히 진행했겠지.
물론 한 과목만 공부하는 건 절대 금지야.
하지만, 단 한 과목.
한 과목이라도 성적이 오르는 걸 봐야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따라서, 골고루 공부하되,
전략 과목을 적어도 하나 이상 정해서
지필고사 점수는 무조건 올려야 해.
이거 안 되면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해.
정시파가 아니라 원하는 대학에 갈 자신이 없다고.
막상 현실을 보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도망가고 싶어 졌다고.
내신은 범위도 수능에 비해 매우 좁잖아.
거기에서 단기 성적도 못 만드는 학생이
정시파가 되어봐야 어느 대학을 지원하겠니.
만일 내신 성적도 못 올리는 학생이라면
정시파라고 지칭하면 안 돼.
그냥 공부를 포기한 걸 정시파라고 포장하는 거야.
물론 예외사항도 있어.
본인이 외대부고, 하나고, 대원외고처럼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학교에 다녀서
"수능 등급 올리는 거보다 내신 등급 올리는 게 더 어렵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은 어쩔 수 없지.
그런 학생이 아니라면,
정시 파이터가 되었을 때
단기에 주요 과목의 성적을 올릴 배짱이 있어야 해.
그런 배짱도 없다면 말만 정시 파이터지
실패 확률이 99.99%라고 말해줄게.
선생님도 20대 중반이 넘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을 때
같이 공부한 친구 7명 중에서
선생님 혼자만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부했어.
선생님은 떡집에서 새벽에 떡 만들고 피곤한 몸으로 공부했지만,
그렇기에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어.
더 집중할 환경이 되면 성적이 오를 거란 생각은 착각이야.
■ 결론
잊지 마.
꼭 단기 목표를 현실적으로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룬 다음에
확신을 가지고 환경을 바꿔.
내신에서 적어도 수능 과목 하나는 성적을 극단치까지 올린다던가
모의고사 성적을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한 과목만이라도 만들어 보고
정시 파이터가 되어야 후회가 없어.
너희들의 인생은 소중하니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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