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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요약, 간추린 내용, 진인 塵人(티끌 같은 사람) 조은산 누구?

by 재우쌤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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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국민 청원, 시무 7조?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진인(먼지 같은 사람) 조은산 씨의 시무 7조 청원문이에요.

 

우선 시무 7조가 뭘 패러디한 글인지부터 알아보죠.

 

■ 최승로의 시무 28조

고려시대 재상이었던 최승로(崔承老 927~989)는

신라 6두품 집안에서 태어나

고려 6대 왕 성종의 신하로 활약했습니다.

유교적 통치 이념에 따른 제도 정비에 이바지하여

시무 28조를 통해 문치(文治) 사회를 이끌었어요.

 

정치, 행정, 군사, 교육 등 28가지의 개혁안을 제시했어요.

 

■ 시무 28조 패러디

예전에 가수 '비'의 팬이 '시무 20조'란 이름으로

'비'의 특징을 담은 유쾌한 상소를 올린 적이 있죠. ^^

 

'비'가 자주 하는 표정, 몸짓, 의상, 행동에 관해 금지할 것을 직언했죠.

 

이처럼 조은산 씨의 글도 고려시대의 시무 28조를 패러디했다기보다는

이름만 빌려 조선시대 선비와 같은 말투로 글을 전개하고 있어요.

 

■ 진인 塵人 조은산? 누구?

청와대 국민청원에 '多(다) 치킨자 규제론'과 '시무 7조' 등의 상소문을 올린

성명 불상의 한 청원인이에요.

 

일부 누리꾼들이 그를 작가로 추정하였고, 중년의 나이일 거라 예측했어요.

같은 이름의 시인이나 소설가 분들이 오해를 받자

본인이 직접 자신에 대해 한국일보에 알렸다네요.

 

조은산은 필명이며,

자신을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가장이라고 소개했어요.

그는 27일 한국일보에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 알렸어요.

 

글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는 박봉의 월급쟁이로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껴

필명을 진인(먼지 같은 사람) 조은산이라 지었다고 해요.

 

조 씨는 줄곧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썼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으며,

그 이후로는 진보도, 보수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는 자신이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며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고 해요.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2714570005677?did=NA

 

화제의 '시무 7조' 쓴 조은산은 "평범한 30대 가장"

[단독 인터뷰] 촌철살인 청원으로 관심 폭발

www.hankookilbo.com

 

■ 국민 청원, 시무 7조 간추린 내용

1) 세금을 감하길 청해요. 특히 있는 자를 쥐어짜면 누가 노력하겠냐고 이야기해요.

2) 감성팔이 하지 말라고 말해요. 게으른 자를 배불리 하며 지지율 확보하지 말라 말해요.

3)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강조해요. 외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국제 정세에서 국익을 생각할 것을 강조해요.

4)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라 말해요. 정책이 뜻대로 안 되었으면, 정책을 바꿔야지 왜 청렴함을 강요하냐 말해요.

5) 사람 좀 가려 쓰라 말해요. 능력 없고 간사한 사람만 쓰는 것 같다고 말해요.

6)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반으로 가르지 말라고 말해요.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는 거죠.

7)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대통령이 먼저 삼가고 고쳐나가라 말해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시무 7조... 이 정도면 직언이 아니라, 풍자

이 내용을 모두 읽고 느낀 건,

절대 조은산 씨는 대통령에게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7가지 모두 현 정권을 비판하는 측에서 항상 강조하는 내용인데요.

따라서, 이 글은 새로울 것은 없으며,

개혁을 바라는 지지자의 글이라기보다는 차마 오물을 던질 수 없음에 우회하여 한탄하는 글로 보여요.

 

저는 현 정권을 비난하거나 그렇다고 옹호할 생각 모두 없어요.

단지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소통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 봐요.

 

이런 청원 글을 내리지 않고 20만 명 가까이 찬성하여도 그냥 두는 것만으로도

이번 정권이 얼마나 민주적인지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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