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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공부 원리 - 뇌과학, 교육학

7등급이었던 고려대졸, 대치동 컨설턴트의 핵심 공부법

by 재우쌤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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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치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재우쌤입니다.

7등급에서 공부란 무엇인지 깨달았고, 지금은 학생들에게 그걸 전수하고 있습니다.

만일 공부 효능감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이 영상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교육자인 만큼, 근거를 토대로 말씀드리는 거니, 믿고 끝까지 보셨으면 합니다.

끝까지 보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좋아요 부탁드립니다.

 

7등급.

7등급은 공부를 잘하냐 못하냐 보다는, 공부를 했다 안했다로 말하는 게 맞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영어 공부했지만, 문제를 풀 때 무언가 알고 푼 기억이 없습니다.

 

사춘기라 야자 시간에 담을 넘고, 가출을 한 적도 있습니다.

고3 때 그랬습니다.

 

지방대를 자퇴하고, 26살에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영어가 가장 걸림돌이었습니다.

영어 수업을 들었지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정말 막막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문제 풀면, 무얼 알아야 할지 감이 오는데, 영어는 그런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단어를 외워도 금방 잊어먹고, 문법은 도대체 어디다 써먹는 법칙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럼 그렇지. 네가 뭘 한다고...'

이런 말을 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2달 만에 저는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여전히 5등급이었지만, 확신이 생긴 건 왜일까요?

 

첫째, 반복해서 읽거나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학교 대표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도 나갔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다 문제가 안 풀릴 때면, 해설지의 힌트를 힐끗 보고 다시 문제를 풀어 정답을 찾아갔습니다.

추리 소설의 힌트를 하나씩 간파하며,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학 풀이 과정을 반복해서 써본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공부할 때면, 항상 손으로 쓰기 바빴습니다.

영어는 반복해서 쓰면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바꾸자, 공부 효능감이 미친 듯이 올라갔습니다.

문법 개념을 읽거나 단어를 암기하면, 반드시 백지에 써봤습니다.

틀려도 괜찮으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처음엔 쓸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는데, 쓰다 보면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명확히 보였습니다.

반복해서 읽거나 문제를 풀이하는 것보다, 아는 대로 쓸 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정확히 보였습니다.

심지어, 백지에 쓴 것과 교재의 내용을 비교하기도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예문에 나온 to 부정사가 문장 맨 뒤에 있는데, 이게 부사적 용법인지 형용사적 용법인지 어떻게 구분하지?'

 

이런 생각이 떠오르고, 문법서를 통해 확인하자,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가던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차이에 대해, 저는 수많은 이론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하버드 대학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박사님은 자신의 저서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셨습니다.

 

저장한 기억을 떠올리는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반복해서 다시 보는 리뷰, 객관식 문제와 유사한 접근을 하는 인식, 그리고 서술형 문제에 답하는 회상 이렇게 3가지입니다.

책에서는 리뷰, 인식, 회상 순으로 더 좋은 기억 회수법이라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미 자라면서 이 3가지를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리뷰는 받아쓰기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정보를 보고 읽거나 쓰는 것이 리뷰입니다.

인식은 문제 풀이와 비슷합니다.

그중에서도 객관식 문제처럼, 답을 보기 중에서 섞어두고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회상은 어떠한 정보도 없이, 머릿속에 연상되는 키워드의 흐름에 따라 답을 떠올리는 방식입니다.

 

초등학생 때 받아쓰기를 많이 하죠.

중학생 땐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합니다.

고등학생부터는 학생들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제각각이죠.

 

분명한 건, 저는 회상 위주로 복습 방식을 바꾼 후, 효능감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과연 제 머리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우리의 머릿속 우측 전전두엽 안에는 지휘자가 숨어 있습니다.

이 지휘자는 질문이나 문제를 보았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 기억을 떠올리는 연주를 하도록 신호를 보냅니다.

안타깝게도 리뷰를 할 때는 지휘자가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인식을 할 때는 지휘자가 움직이지만, 회상만큼 활발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외부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상황에서 더 힘들게 떠올릴수록, 정확하고 빠른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기억이 훨씬 빠르고 선명하게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죠.

 

둘째, 그렇기에 문제를 많이 풀이하는 걸 멈췄습니다.

회상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문제를 많이 풀이하는 습관을 버렸습니다.

문제를 틀릴 때마다, 선생님들의 대답은 비슷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봐.'

 

이 대답이 그때는 당연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식은땀이 납니다.

그때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으로 공부 방향을 잡았다면, 저는 절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겁니다.

 

우선 인식이 객관식 문제 풀이와 비슷하다고 말씀드린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인식은 회상보다 못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려면,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하겠죠.

메타인지 학습법

EBS 강연으로 유명한 리사 손 교수님의 저서

메타인지 학습법을 보시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문제를 빨리 풀겠다는 목표만 가지면 정답을 몰라도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메타인지 착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생각되는 학생들에게 설문하면, 문제를 빨리 풀어 칭찬을 많이 받았었다고 추억합니다.

저 역시 처음 영어 공부할 때, 독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피드백을 늘 받아왔고, 그렇기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풀었던 지문 중에서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본인이 풀어본 문제를 얼마나 기억하시나요?

 

문제를 조금 풀고 분석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다행인 건, 이 당시 만난 선생님이 교육심리학에 능통한 분이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라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문장을 분석하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다른 분들이 주요 어법 사항만 설명할 때, 이 선생님은 문장에 쓰인 모든 어법 사항을 다 찾아오라고 미션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문제 풀이하는 양이 적어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어법 사항을 찾으면서부터,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설명해주실 땐, 의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어법 사항을 찾아보면서, 헷갈리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공부한 내용을 회상하며, 백지에 쓰기 시작하자 궁금한 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왔지만, 질문이 생긴다는 것이 결국 성장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게 무엇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셋째, 인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다음 시험에 무엇이 나올지 예측하는 걸,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이게 가능할 때, 비로소 상위권이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교육학에서는, 인출이 '장기기억 속의 정보를 의식 수준으로 떠올리는 것'이라 말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올바른 인출이란 '문제의 형태에 맞춰 정보를 변형하여 떠올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풀이하는 이유는, 내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의도도 있지만, 문제는 인출의 도구일 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한국사 공부를 할 때, 문제집에서 조선 초기 정책과 관련된 문제를 풀었다고 가정합시다.

이때, 보기에서 고려 말기 정책이 나와 있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인출의 힌트를 얻습니다.

조선 초기 정책을 다시 공부할 때, 고려 말기의 정책과 함께 표를 만들어 비교하며 암기합니다.

 

문제를 많이 풀며 보기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험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가공하는 힌트를 얻습니다.

 

회상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있는 그대로 떠올리는 것보다, 인출 방식으로 떠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를 보자마자, 관련 개념이 바로 떠오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가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직접 출제해보는 겁니다.

이게 진정한 인출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상도 어려운데, 인출로 바꾸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성인이라면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어린 학생들의 경우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신하는 건, 만일 초등학생 때부터 인출 훈련을 한다면, 목표가 바뀔 것입니다.

 

인출에 관한 중요성은 이미 많은 교육학 논문에서 거론되었습니다.

2013년 서울대학교의 한 논문에도 이런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공부 성취도가 높은 집단은 인출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성취도가 낮은 집단은 암기를 중심으로 공부합니다.

 

제가 7등급에서 1등급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특수한 공부법이 아닙니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인출로 발전했습니다.

 

넷째, 이해는 한방에 완벽하게, 암기는 여러번.

이해는 한방에 끝내고, 암기는 여러번 하세요.

수험생 여러분이 공부법에 관심이 있다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1800년대 후반의 연구가 아직까지도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지식의 일부는 반드시 망각을 통해 사라집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복습하며, 암기한 지식이 제대로 떠오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걸 브레인 사이언스 책에선 분산 학습이라 부릅니다.

 

분산 학습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수면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수면 시간이 곧 장기기억화를 위한 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때, 뇌 속의 노폐물을 씻어내고, 학습한 기억을 장기기억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분산 학습을 한다면, 처음에 완벽한 암기를 하지 않고 나눠서 암기하는 건데, 만일 수학처럼 앞의 개념이 뒤의 개념에 영향을 미친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의 개념이 정확히 떠오르지 않으니, 뒤의 개념 역시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인출을 하려면, 이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암기가 덜 되었다는 건 이해도 덜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저 역시 영어 공부할 때 이런 문제 때문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음 시간에 공부할 때, 이전에 공부한 개념과 더 잘 연결할까?'

 

결국 한 번 공부할 때, 이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해는 완벽하게 하되, 암기할 사항은 한 권에 몰아 적어, 나만의 개념서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완벽에 가까운 이해가 되어야, 적을 내용이 줄어듭니다.

열심히 쓰기만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해가 완벽할수록 써야 할 내용도 줄어듭니다.

교재에 쓰는 내용이 많을수록 망각도 많이 일어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지저분하게 많이 적으면, 다시 볼 확률도 확연히 줄어들고, 리뷰 형식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많이 적어두는 학생치고 시험에 강한 학생을 별로 못봤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터디 코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완벽한 이해가 회상과 인출 능력을 만듭니다.

저와 이야기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많이 연구한 분이라, 더 많은 이야기를 하실 겁니다.

 

끝을 내겠습니다.

오늘 올리는 이 영상 하나만으로도, 어떻게 공부하는 될지 알아가는 분이 계실거라 믿습니다.

유튜브에만 해도, 굉장히 많은 공부법 영상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올린 이 영상을 마지막으로 공부법 영상을 마치려 합니다.

 

저는 자신하는데, 제가 이야기한 내용만 정확히 이해하셔도 공부법은 마스터하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대신 과목별 스킬은 본인이 연마하거나 다른 분들의 강의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수학, 영어 스킬 강의를 올릴까 했는데, 아는 분이 '수능의 기술'을 올리신다고 하여, 저는 다른 걸 즐겨볼까 합니다.

그동안 제 영상을 시청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다른 주제의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까지 강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